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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정 Jan 27. 2024

일기

사실 이래서 마주하는 게 싫어

부정적인거

절망적인거

비관적인거

우울한거

슬픈거

정말 마주하기 싫어

더는 나락으로 빠지기 싫어

아니 밑바닥이더라도 지나치고 싶어

진짜 현실을 마주하는 게 싫어

피할 수 없다면 모른 척 할거야

아닌 척 못본 척 그렇게 밀어낼 거야

그래야 살 수 있어

그래야 버틸 수 있어

희극과 비극사이의 나는 늘 그래

아슬아슬 외줄타듯 막다른 길이지만

미소짓는 나와 무표정한 나 사이에서

수많은 빛과 그림자들이 마주치다 사라져

그걸 알아서

그게 너무도 뻔해서

마주하는게 싫고

사실 너무나 두려워

결국 주저않아 울고 있는 날 볼까봐


이 하얀 밑바탕이 채워지는 게

그래서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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