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무도회

by 선정

너무나 많이 착각하니까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사람들은 참으로 잔인하고 차가워

서슬퍼런 눈빛에 날이 바짝 선 목소리

심장이 너무 아파

바늘로 꿰매는 그 아픔일까

당연히 멈출 수 없겠지만

얕은 숨 한번 내쉴 수 있는 마취제라도

나를 멈추게 해 놓아줘


모두의 시선대로 움직일거야

너무나 많은 기대를 단숨에 안아

바닥까지 곤두박질치는 퍼포먼스를 하겠어

원하고 원망하고 또 바라고 버려지는

모두의 위선들을 담아야지

너무나 쉽게 착각하니까

도저히 아니다싶을때가 있을까

아무도 나를 멈출 수 없어

보여주는 대로 말해주는 대로 들려주는 대로

내게서 가져갈 뿐

누구도 진짜 내 모습을 찾지않지


나를 믿는다는 가여운 인연들이여

세상은 참으로 어지럽고 가혹해

심지어 사랑도 진실도 양심도 알록달록

가늠조차 힘든 순간이 너무나 아파

너를 사랑하는 마음도

나를 지키려는 다짐도

모든것이 이기적이라 놀라워

심장소리가 너무 아파

나를 멈추게 제발 숨겨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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