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자화상

by 선정

말도 안되는 말이었는데

실제 존재하는 말이었다

어쩌면 나보다 더 오래된 말

어쩌면 나보다 더 유명한 말

어쩌면 나보다 더 영원할 말

기울어져 있다

아무리 채워도 벌어지는 공간들

점점 떨어진다

아니 쏟아져 내릴지 모른다

말하는 대로 보이고

보이는 대로 말하는 건가

무심한 나의 말들이

사실은 유의미한 존재라니

흔들린다

지켜보는 나의 초점은 이미 글렀다

이리저리 정체불명의 말들을 쏟는다

처음부터 나였다고

태초라면 내가 맞다고

최초인 나는 최선이라고

그림자를 드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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