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칸

by 선정

기다렸다

불지않는 바람처럼

오지않는 너의 기척을


가난했다

밑바닥이 깨어진 항아리처럼

나의 온 마음이


공허했다

떨어진 조약돌

한 개

두 개

세 개

주머니에 넣고

하나

두울

세엣

심연에 몸을 던진 버지니아 울프처럼

나는


고됨과 고독의 쳇바퀴 속에서

너의 차가운 시선과

너의 무거운 침묵을

견디었다

여전히

나의 한 켠은 시리고

햇살은 좋다




















이전 11화메리와 마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