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

by 선정

당신의 무심함을 마주합니다

어느날은

그토록 바라면 안되나 봅니다

조금만

당신이 틈을 내어 주기를 바랍니다


나는 그저 서 있는 사람이니까요


당신의 무심함에 무너집니다

어느날은

그토록 미워하다 울다 지쳐갑니다

아주 조금만

당신이 나를 바라봐 주기를 바랍니다


나는 그저 서 있는 사람이니까요


무심한 하늘은 유난히 높고

무심한 공기는 유난히 시원합니다

무심한 태양은 유난히 따사롭고

무심한 꽃들은 유난히 화사합니다

무심한 연인들은 유난히도 아름답습니다


당신에게 속한 모든 무심함에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못합니다


나는 언제나 변함없는 사람이니까요












이전 12화빈 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