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단상

19년 전, 딸에게 보낸 편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by 이래춘

사랑하는 딸에게


세상에는 꽃이 있어

아름다운 향기를
지친 사람에게 전하듯


00은 우리 집에

늘 예쁘고 즐거운 기쁨을
준단다.


대구 병원에서 엄마 힘들게 하며 태어난 게

엊그저께 같은데

벌써 초등학교 입학할 나이가 되었구나


큰 아픔 없이 곱게 자라주어 아빠는
우리 딸이 고맙고 대견스러워.


그동안 우정을 나누었던

어린이집 친구들과의 소중했던 시간은
가슴에 고이 묻어 두고
초등학교생활도 지금처럼 잘 적응했으면 좋겠다.


아빠는

이 세상 누구보다 우리 딸을 믿고 사랑한단다.


예쁜 00의 이쁜 미소를

남들에게도 자주 보여주길 바라면서

이만 끝을 맺는다.


2004년 1월 15일 아빠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보름치 행복을 출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