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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이뿐 딸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내 생일 장모님 통화

by 이래춘

오늘은 아내의 생일이다.
시골에 홀로 사시는 장모님께 전화를 드렸다.

"장모님, 오늘 귀한 딸 생일입니다. 이뿐 딸 낳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고 고마워라. 내가 고맙지"

"생일잔치는 어제 미리 했습니다. 애들은 생일 선물 준비했고 저는 음식값 계산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지현이가 미역국도 끓였어요"
"아이고 식구들이 우리 딸 챙겨주니 눈물 날 정도로 고맙네. 행복하네, 내가 행복하네"

장모님은 치매로 마음이 아프신데 오늘 전화 목소리는 쨍쨍해서 마음이 놓였다. 장모님은 기분이 좋으면 행복하다는 말씀을 쉽게 하신다. 그 말을 듣노라면 나도 행복해진다. 조만간 아내랑 처가에 들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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