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 새벽에 눈이 내려 온 세상이 하얗다. 국가대표 늦잠꾸러기인 우리 집 이십 대 청춘들도 데이트하러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성탄의 기쁨과 축복이 세상 가득한데 우리 집은 고요와 적막이 충만하다. 아내와 영화나 한 편 볼까 하는데 어느 카톡 방에서 크리스마스에 볼만한 영화라며 《크리스마스 별장》을 소개했다. 미국 국민화가이자 빛의 화가인 토마스 킨케이드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이다. 넷플릭스에도 없는데 KT IPTV에서 무료로 봤다.
가난한 가정에 닥친 어려움을 가족과 이웃들의 힘으로 극복해 가는 휴먼 드라마였다. 후반부에 감동이 폭설처럼 내려 눈물짓게 했다. "나무가 울창하면 그 너머 하늘이 잘 안 보이잖니. 난 잎만 그리느라고 그 하늘의 빛을 못 봤어 근데 이제야 본 거지. 그 빛을 그림에 담았다"라며주인공의 스승은 마지막 선물로 그림 한 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주인공은 세상에는 빛이 가득하고 그중 가장 밝은 빛은 사랑인 걸 알게 된다.
매일 아침, 미술 이야기를 선물 받고 있다. 화가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작품 몇 점을 카톡으로 받고 있다. 추운 겨울, 천사 같은 분의 정성으로 하루가 따스하게 시작된다. 며칠 전에 받은 미술 이야기에서 '토마스 킨케이드'를 알게 되었고 그의 그림도 처음 보았다. 그의 삶을 영화로도 만들었다고 해서 언제 봐야지 했는데 오늘 본 영화 《크리스마스 별장》이 그 영화였다.
토마스 킨케이드 그림
우연히 어느 화가를 알게 되고, 멋진 영화도 보았다. 크리스마스이브에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겨울이 춥고 어두워도 우리의 빛으로 밝게 만들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밝은 빛 사랑이 가득한 크리스마스이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