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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쓰느냐 보느냐, 글쓰기 글 읽기

by 이래춘

글을 써야지 써야 할 텐데 하면서 작년 한 해를 그냥 보냈다.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연초에 책과 노트북만 들고 서울을 떠났다. 외부와 스스로 격리된 채 숙소에만 파묻혀 있다. 하루에 1시간 반 정도 산책 외에는 문밖으로 나가지 않고 있다.

글을 쓰면서 틈틈이 책을 보려고 했다. 실제로는 책만 보고 있다. 아직 초보 작가라서 글을 쓰는 것보다 읽는 게 더 재미있다. 써야지 써야 할 텐데 하면서 책장을 또 넘기고 있다.

박완서 작가는 1970년 마흔 살에 소설가로 등단했다. 습작도 안 하고 1200매 원고를 써 내려갔다. 비결을 물으니 이렇게 답했다.
"습작 안 해도 책 많이 읽으면 돼요."

박완서 작가를 따르기로 했다. 일단 많이 읽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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