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민대학에서 수요일 수업을 2주 연속으로 휴강해 준 덕분에 일주일 살기에서 열흘 살기로 바꿀 수 있었고 여유롭게 출발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오늘 금요일 수업도 휴강이라는 문자가 왔다. 휴강을 하면 학기말에 보강을 해준다.
결론적으로 한 과목도 결석을 안 하게 되었다. 평소 구청장이 구민들을 위해 일을 참 잘한다고 칭찬을 많이 하고 다녔는데 어디서 듣고서 내 편의를 봐줘라고 지시한 것 같다는 엉뚱한 생각이 든다. 기분 좋은 여행이다.
아침에 2차 숙소에서 전화가 왔다. "예약한 방은 전망도 안 좋고 사용하기 불편하여 이용객들의 불만이 많은 곳이다. 가격은 만원 더 비싸지만 더 좋은 방을 추천하니 예약을 변경해 달라"는 것이었다. 인터넷으로 추천한 방을 알아보니 내가 예약한 방보다 전망과 사용성이 훨씬 좋았다. 가격도 동일했다. 비수기에 손님이 없으니 더 비싼 요금으로 묵게 하려는 얄팍한 욕심이라 생각이 들어 기분이 나빴는데 오해였다.
전화를 걸어 신경 써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친절하냐고 물으니 "나만 아니라 이곳에서 일하는 모든 분들이 다 친절하다. 성함을 보니 젊은 분은 아닌 것 같아 연락을 드렸다."고 했다. 상대적으로 나이 드신 분들의 불만이 많았고 이름만 보고도 나이를 대충 추정할 수 있다고 했다.
2차 숙소 요금은 1차 숙소보다 3배 가까이 비싸서 예약할 때 잠깐 고민을 했다. 하지만 연초에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 생각하며 과감히 예약을 했는데 같은 요금으로 더 좋은 숙소를 쓸 수 있게 되었다.
행운이 계속된다. 2024년, 좋은 해가 되려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