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콘서트 티켓.'
연말이면 한 해 열심히 살아온 나에게 스스로 주는 선물이다. 2021년부터 시작을 했으니 올해가 사 년 째이다. 거미는 10월이 되면 전국을 순회하는 콘서트를 시작한다. 서울 공연은 성탄절 즈음에 열리고, 그녀가 살고 있는 성남에서 순회 콘서트의 막을 내린다. 올해 서울 공연은 아직 예매 전이라 수시로 예매 사이트에 들어가 확인을 하고 있다. 혹시 예매를 못할까, 좋은 자리를 놓칠까 마음이 초조하지만 사실은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
음악은 라디오나 CD로 들어도 좋다. 하지만 공연장에서 듣게 되면 더욱 좋다. 화려한 조명, 강력한 사운드, 관중들의 함성이 마음을 더욱 들뜨게 만든다. 공연장에 갈 때 우리는 원곡의 기억을 가지고 간다. 일부러 찾아간 콘서트장에서 내가 알고 있는 선율과 다른 노래를 듣게 되면 힘이 쭈욱 빠진다. 짜증이 난다. 내가 들인 노력과 비용이 아까워진다. 한때 라이브 콘서트 시장을 주름잡던 L 모 가수와 Y 모 가수는 이제는 두곡 이상을 연달아 부르지 못한다. 불러도 무대에서 지친 모습을 보이게 된다. 세월이란 참 공평하다. 돈이나 명예나 인기와 상관없이 똑같이 찾아온다.
조용필과 거미는 다르다. 조용필은 잠실 주경기장 공연에서 20대처럼 열정적으로 노래를 했다. 방에서 헤드셋으로 듣는 것보다 더 생생했다. 대한민국의 가황답다. 거미도 조용필만큼 라이브 실력이 뛰어나다. 현장에서 부르는 노래가 CD 음질보다 더 훌륭했다. 인성도 좋다. 공연장을 찾은 관객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으며 어떡하든 노래로 보답을 하려고 한다. 작년 콘서트에서는 앵콜을 30분이나 했다. 팬을 사랑하는 그녀의 진심이 느껴져 울컥했다.
예매를 성공한다면 거미 콘서트 티켓이 11월 초에 배달 올 것이다. 티켓을 책상 전면 잘 보이는 곳에 걸어 놓고 수시로 설레는 마음을 느끼리라. 행복은 누가 만들어 주는 게 아니라 내가 만든다. 올겨울에도 나는 행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