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크라고 하면 대분의 사람들의 반응은 '절규'를 그린 화가 아니야?라고 되묻는다. 굉장히 일반적인 반응이다. (참고로 절규를 그린 화가는 뭉크이다) 얼마 전 개봉한 영화 비슷한 이름의 맹크도 아니다
셀로니어스 몽크, 델로니어스 몽크라고도 표기되는 그는 재즈 피이니스트이다.
설령 재즈에 대해 조금 들은 사람들 중에서도 몽크를 가장 좋아하는 재즈 연주자로 뽑는사람을 아직까지 본 적이 없다. 적어도 내 주변에서는 말이다.
우선 재즈를 즐겨 듣는 사람 자체가 별로 없다. 재즈를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BGM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2~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미국 영화에서나 주로 나오는, 나이 많은 어른들이나 듣는 그런 음악. 말 그대로 재즈는 비주류 음악이다.
나도 재즈를 좋아하지만, 사실 재즈가 비주류인 이유는 명확하다. 가장 큰 문제는 듣다 보면 지겹다. 화려하다 못해 어떻게 저런 연주가 가능하지 생각하던 것도 보다 보면 질린다. 소고기도 매일 삼시세끼 먹으면 질리지 않을까?(아 이건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듣다 보면 연주되는 곡이 뻔하다. 첫 번째 문제를 야기시키는 원인이자 재즈의 한계점 같은 것이다.
물론 같은 곡이라 할지라도 연주자들마다 풀어내는 방식을 보는 재미가 있다.
그런데 그런 독보적인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옛날 사람들이다. 쳇 베이커, 빌 에반스, 마일스 데이비스 등등.
하루에도 수백수천 곡의 신곡이 쏟아지는 요즘 세상에 20세기 초반의 음악가들의 음악만 듣고 있자니 지겹지 않을 수가 있을까.
물론 재즈를 라이브 무대에서 보면 확실히 재미도 있고 신난다. '연주자들이 주고받는 음악의 대화'라 하지만 그것도 나 같은 막귀에게는 신남 그 정도 이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게 재즈에 흥미를 잃어가던 중 몽크를 들었다.
3년전쯤 처음 몽크의 연주를 들었을 때의 충격을 잊지 못한다.
재즈 하면 연상되는 화려한 연주는 없다. 오히려 투박하다 못해 좀 모자란 것처럼 느껴진다. 처음 들었을 때는 마치 피아노 학원을 다닌 지 몇 개월 안된 초등학생이 악보를 보며 한음한음 꾹꾹 눌러 피아노를 친 느낌이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피아노 음과 음 사이가 딱딱 끊어진다. 화음도 제각각이다. 삑살 난 줄로 착각이 들 정도로...
다리를 들썩거리게 만드는 흥도, 달달한 멜로디도 없다. 솔직히 유명한 피아니스트 아니라고 했으면 뭐 이런 아마추어 같은 연주를 올렸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