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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디 Dec 28. 2020

더 이상 누워있지 말아요

법정스님의 위로

우스개 소리로 요즘 서점에 가서 베스트셀러 책 표지를 보면 죄다 누워있다고 한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일들이 너무나 흔하게 일어나고,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요즘. 넘쳐나는 정신적 스트레스 속에 '힐링' '위로' '여유'를 찾고자 하는 수많은 노력의 산물이다.
굳이 서점을 가지 않고 인터넷 검색만 해보아도, 아니 이 글을 올리는 브런치만 보아도 삶에 대해 이렇고 저렇고 얘기하는 수만 가지 좋은 이야기들이 있다.

사실 나도 어쭙잖게 글을 쓰고 있긴 하지만, 그런 종류의 에세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오히려 일종의 반감이 있다. 그저 좋은 이야기라고 생각할 뿐이지, 아무런 감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독 나는 법정스님의 글을 좋아한다. 불교 신자도 아닌 내가 법정스님의 글을 좋아하는 것은 스님의 글에서는 다른 글들에서는 느낄수 없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단순히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해, 또는 누군가에게 불교를 설파하기 위해, 또는 누군가를 계몽시키기 위해 글을 쓰지 않았다. 그의 글은 그의 삶 속에 있다.

단순히 좋은 글을 쓰고자 한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그의 글들을 몸소 실천하며 살았다.

그렇기에 그의 글에서는 진심이 느껴진다. 그가 살아온 행적과 글 속 이야기가 일치하는데서 오는 큰 가르침들. 그래서 그의 글을 읽으면 마음의 안정이 찾아오고, 기쁨과 감동이 밀려온다.

좋은 것들을 머리로 이해하고, 말로 하고, 글로 쓰는 것은 쉽다. 하지만 실천하는 것은 어렵다. 그 수많은 에세이의 저자들 중 본인들이 써놓은 인생 가치들을 직접 실천하면서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좋은 글은 단지 어휘와 문장이 좋아야 하는 것이 아니다. 그 안에 진심과 실천이 담겨 있어야 한다.

고달프고 외로웠던 20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진짜 위로를 받기위해 조용히 책장에서 그의 책을 다시 꺼내 읽어 봐야겠다.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느냐? 너에게 주어진 몇몇 해가 지나고 몇몇날이 지났는데, 그래 너는 네 세상 어디쯤에 와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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