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들에 대한 짧은 탐구"
어떤 상념들이 나에게 들어와 언어화되어 생각을 구성할 때 내가 꼭 그 생각에 응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상태들일 뿐이다. 상태들, 상태들, 온통 상태들이다. 어떤 상태들을 나는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어떤 상태들로부터는 벗어나고 싶다. 나의 모든 행위는 상태들에 의존한다. 나는 상태에 매여 있다. 그렇지 않다면 내가 상태들을 붙잡고 있는가? 온종일 각종의 상태들만을 보고 하는 것을 글쓰기라고 한다면, 그렇게 상태들을 보고하는 일이 글쓰기라고 믿고 있다면, 지금 무엇인가가 대단히 잘못되었다.
숨쉬듯이 글을 쓸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나는 숨을 쉬고 싶다. 아무 생각없이 숨을 쉬고 있으면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를 묻게 된다. 삶을 놓쳤을 때만 삶을 묻게 된다. 놓친 것은 결국 배움의 약속이다. 배워야 할 것들만 그것을 놓쳤다고 기억한다. 또 배울 때가 온 것이다.
'놓친 것'이 배움의 약속이라면, '놓은 것'은 이미 배운 것이다. 나는 한 번 들이마신 숨을 놓는다. 상태들도 놓아지고 간 곳이 없다. 꼭 알고 배워야 하는 것처럼 붙잡고 있던 것들을 놓는 그 일이 배움이었고, 나는 그것이 삶이라고 지금 배우고 있던 것이다. 삶에 다시 합류해가는 넉넉함이 가슴에 은은하게 퍼진다.
나는 이제 절대 놓치지 않으리라. 놓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