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깨닫는마음씨 Feb 26. 2024

세상에 없던 마음공간을 만들어보자

"프롤로그"




  정말로 중요한 것은 오프라인에 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온몸으로 느끼는 경험 그 자체이며, 우리는 경험 그 자체로 돌아가야 한다.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


  인간의 가슴이 설레는 공간을 또다시 만들어볼 기회를 얻게 되었다. 정확히는 리뉴얼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나는 더욱더 내가 하고 싶은 것에만 집중한다. 더 많은 이에게 사랑받을 공간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공간을 만드는 바로 그 일에.


  나는 니체가 한 귀퉁이에서 매일 저녁 글을 쓰고 있을 법한 공간을 만들 것이다. 하이데거가 사랑한 숲을 우거지게 할 것이다. 발푸르기스의 밤에 마녀들이 선사와 어우러지는 풍경을 그려낼 것이다.


  적어도 나는 패션의 핵심이 위트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얼마나 색과 형태를 알차게 잘 구성했는가의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그것을 비틀어 공간을 잡아 넣을 수 있는가의 문제다.


  공간이 있어야 공감이 생겨난다.


  공감은 훌쩍훌쩍에 대한 다독다독의 일과는 아무 상관없다.


  위로가 있으면 눈물이 흐르지만, 공감이 있으면 웃음이 피어난다.


  그러한 웃음은 단지 웃음으로서만이 아니다. 거기에는 삶의 총체가 다 담겨 있다. 삶이 스스로를 드러내는 표현이 특정한 감정양식을 넘어 초신성처럼 폭발할 때 우리는 그 현상을 웃음이라고 부를 것이다.


  나는 아름다움을 정말로 사랑한다.


  아름다움이야말로 인간이 자신의 삶을 최대치로 긍정하게 되는 웃음의 기폭제다.


  내가 실존주의 철학과 심리학을 사랑하는 이유 또한 가장 아름다운 철학이며 가장 아름다운 심리학이기 때문이다.


  자유.


  도덕시간에 배우는 의무와 책임이 수반된 정치학적 자유의 개념 말고, 진짜 자유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경험했던가.


  우리가 경험해보지 않은, 또는 경험해보려 하지 않는 그 진짜 자유에 대해 실존주의의 전통은 그동안 얼마나 진실되게 말해왔던가.


  자유는 공간에 대한 순수체험이다. 자유에 대한 개념이 아니라 경험 그 자체로만 실감되는 것이다.


  그러니 자유는 남들에게 내 자유를 인정해달라고 주장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자유는 내 것으로 바로 가져야 하는 것이다.


  자유를 자기의 것으로 가진 모든 것은 아름답다.


  아름답지 않고 촌스러운 것은 어떻게든 자유를 억누르며 자유와 투쟁하고 있는 중이다. 자신이 자유보다 더 높은 권위와 힘을 갖게 되면 그때 자랑스럽고 당당하게 자유를 집행할 예정이다.


  나는 정욕을 흩뿌리는 일을 자신이 획득한 자유의 권리라고 착각하는 이 촌스러움을 만족시켜주고픈 의향이 전혀 없다.


  그렇다면 나는 분명 시대착오적이다. 내가 아예 더 밀고 나가야 할 것은 이 지점이다.


  나는 낯선 것을 만들 것이다.


  그냥 낯설기만 한 것이 아니라, 낯설고 아주 아름다운 것이다.


  어떠한 공간이 낯설고 아름다운 느낌으로 드러나는 것은 거기에 마음이 담겨 있어서다.


  마음이라는 것이 원래 낯설고 아주 아름다운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분명히 시대착오적으로, 내 마음을 이 공간에 다 담아 드릴 것이다.


  이와 같은 몸짓이 하나의 인간의 마음이 펼쳐내는 고유한 하나의 아름다움으로 공감될 수 있게 된다면, 이곳에는 분명 공간이 있었던 것이다.


  마음공간이.


  공간에 참여한 모두가 자유를 자기의 것으로 바로 갖고 가 누릴 그 아름다움의 성소가.


  나는 또다시 이런 꿈을 꾸고 말았던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폰은 스마트폰인데 마음은 왜 삐삐세요? #1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