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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것들의 노래 #5

"누군가의 무게"

by 깨닫는마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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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 때문에 내가 실패한거야


아빠가 폭력적으로 억압해서 난 지금 이 모양 이 꼴이야


이런 사람과 괜히 결혼해서 내 인생 망쳤네


그 친구와, 아빠와, 이런 사람을

담당하고 있던

그 누군가가 사라진다면


그에게 떠넘겨진

당신의 짐은 이제 당신에게 돌아오겠지


이제는 당신이

당신 자신의 삶을 책임져야 하겠지


그 무게가 이렇게 무거운 것이었나

흠칫 놀란 당신이 끝내 알고야 만 것은


사라진 것의 무게


당신이

사라지지 않도록 붙들어주었던

그러나 이제는 없는 그 무게


이제는 파란 하늘에

영영 자유로울 그 미소


그 따듯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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