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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것들의 노래 #10

"벽 앞의 달마"

by 깨닫는마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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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는 벽을 보며

수행하던 것이 아니다


벽과 대화하는 법을

배우고 있던 것이다


나도 사라지고

너도 사라지고

벽도 기어이 사라질 것이니


나도 사라지고

너도 사라진 자리에서

벽도 사라지면


우리가 다시 또,

어쩌면 처음으로

만나게 될 날도 있겠지


있었으면 좋겠다


사라질 것들은

꼭 만나게 된다고


달마는

이제 곧 만날 것들과

대화하고 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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