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지만 살아볼까 #4

"당신의 도파민을 위해 내 영혼이 착즙당할 때"

by 깨닫는마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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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이 너무나 괴로워서

당신의 솜씨가 너무나 가혹해서


나는 한번 믿어보기로 한 것이다.


당신이 나보다 먼저

괴로웠던 것은 아닐까 하고


당신의 멍에가 먼저 무거워

나를 포로로 만들려 했음은

아닐까 하고


그리고 어쩌면 당신은

도와달라는 말을

그렇게밖에 할 줄을 몰라서


그렇게라도 하고 있던 것은

아닐까 하며.


그러나

당신이 쉬지 않아 생긴 일을

그 누가 도울 수 있을까?


돕는다고

당신이 쉬게 되지도 않을 일에

그 어떤 도움이 의미있을까?


그러니 나는 차라리 내가 쉰다

괴롭고 가혹해 기어이 나는 쉰다


나는 쉼을 믿어보기로 한 것이다.


내가 당신보다 먼저 쉬고

나의 멍에를 먼저 벗어던지며

스스로를 먼저 돕고 있으면


행여나 당신도

이제는 쉴 수 있을까 하며


힘들었던 그 마음이

이제야 안심하고서는

다시 한 번 살아볼까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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