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여행자 #11

"대단한 사람"

by 깨닫는마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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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단한 사람이다.


나는 엄청 싫어하는데 대단한 사람이다.


내가 싫어하니까 대단한 사람일 것이다.


시기와 질투 속에 갇혀 비록 나는 싫어하기만 하지만, 그 시기와 질투의 힘이 아무리 강대해져도 그를 존재하지 못하도록 할 수가 없기에, 그는 정말로 대단한 사람이다.


나는 내 자신에 관해 싫어하는 것을 그에게서 보며 싫어한다.


그는 얼마나 무식하고 멍청한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잘난 척하는 말로만 떠들고 있는가. 그러나 나에게서는 어떻게든 숨겨지는 무식함과 멍청함 위에서 그는 어찌도 그렇게 균형을 잡고 잘 서 있는가. 자신이 그 위에 있다는 것을 숨기지도 않고 오히려 사람들로부터 용기있고 강단있다는 감탄사를 어쩜 그리도 놀랍게 자아내고 있는가.


내가 싫어하며 떠난 그 자리에, 그는 가장 안락한 흔들의자에 앉아 있듯이 보는 이들도 편안한 어떤 조화로운 안정감을 만들어내고 있다. 내가 쓰레기라고 부르며 멀리한 그 자리에는 그의 주위로 기쁜 꽃들이 하나둘 모여들고 있는 중이다.


나는 여전히 이 넓은 세상에 내 자리 하나 찾지 못한 방랑자이지만, 그는 마법의 양탄자처럼 신비롭고 조화로운 그의 자리에 앉아 이 넓은 세상을 여행한다.


내가 싫어했던 것들에게서도 그는 사랑받기에, 나는 그가 싫었을 것이다. 그를 싫어한다 하면서도 그에게서 눈길을 뗄 수 없는 이런 나에게서도 그는 사랑받기에, 나는 도리가 없다. 항복이다. 그는 정말로 대단한 사람이다.


그를 대단하게 만든 것은 그의 자리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존재의 자리가 사람이 사람으로 존재한다고 하는 대단한 일을 만든다.


이 우주에 분명하게 그의 자리가 있다. 그 어떤 대단한 권위와 위력으로도 지금 그가 존재하고 있다는 그 사실을 부정할 수가 없으며, 그가 존재하는 일을 멈출 수가 없다. 그러니 그는 그 어떤 대단한 것보다도 한층 더 대단한 존재이리라.


자신의 자리를 갖고 있는 모든 것은 압도적으로 대단하다.


사람이라고 하는 가장 귀한 존재의 자리를 자신의 것으로 갖고 있는 당신은 정말로 대단한 사람이다.


당신이 사람이라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당신은 이미 대단한 사람이다.


바로 이 사실을 자신의 것으로 참되게 이해해가는 일을 우리는 신비로의 여행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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