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마지막 심리학 #1

"인생의 마지막 질문"

by 깨닫는마음씨




마지막이라고 하는 표현에는 여러 가지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가장 먼저는 우리 모두의 긴 고생이 끝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어떻게든 마음을 알고 싶어서, 그래야 고통이 사라질 것 같아서, 심리학이라고 이름붙여진 그 모든 활동에 자신의 모든 시간과 노력과 자원을 쏟아붓고 있는 이들이, 바로 그러한 이유로 인하여 더욱 크게 고통받는 현실이 멈춰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이것이 정말로 좋은 것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최종병기처럼 가장 힘있는 것, 최후로 신뢰할 수 있는 가장 든든한 것, 마지막 순간까지도 우리 자신과 함께할 가장 상냥한 것, 바로 이러한 것에 대한 아주 멋진 이야기라는 사실을 전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나아가 정말 핵심적으로, 마지막이라는 표현이 알리는 마음은 바로 간절함입니다. 이 말은 이렇게 한번 표현해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마음은 바로 간절함입니다."


모든 마음은 언제나 마지막의 마음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우리가 경험하는 마음은 언제나 마지막의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마지막까지도, 그리고 마지막이기에 알려지는 것, 그것이 마음입니다. 단 한 번뿐인 마지막의 것, 그것이 마음입니다.


그래서 마음은 소망덩어리입니다. 간절함으로만 가득합니다.


그것이 아무리 커다란 삶이든 또는 작은 삶이든 간에, 어떠한 삶이 남긴 간절한 마지막 소망이 바로 마음입니다.


살고 싶다는 소망으로 절실하게 움직인 하나의 삶이 끝내 높은 장벽에 이르렀을 때, 그래서 더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벽에 난 틈새로 팔을 집어넣어 그 밖의 것에 닿고자 하던 그 간절한 몸짓, 움켜쥐었던 주먹을 펴고 무엇인가를 열심히 전하고자 하던 그 간절한 손짓, 바로 그것이 마음입니다.


이것이 왜 그대가 마음을 경험하게 되는가에 대한 그 이유입니다.


하나의 삶이 어떻게든 닿고자 하고, 전하고자 몸부림치던 그 장벽 밖의 것, 그것이 바로 그대인 까닭입니다.


그 하나의 삶은 그대의 부모님일 수도 있고, 그대의 애인일 수도 있으며, 그대의 조상이거나, 그대의 친우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분명 과거의 그대 자신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들 모두는, 지금의 그대를 꿈꿨습니다. 그대를 소망했습니다. 그대에게 간절히 닿고자 했고, 전하고자 했습니다. 지금의 그대를 그토록 보고 싶어했습니다. 그들 모두의 소망이 바로 지금의 그대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마음은 그대를 둘러싼 그 모두의 소망이자, 지금의 그대가 그대인 이유입니다.


그대가 바로 마지막의 것입니다. 가장 소망된 것이며,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마음은 질문과도 같습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가장 귀한 것이 정말로 누구인지를 묻는 질문입니다.


유태인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실존상담자인 빅터 프랭클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생에게 묻지 말고, 인생이 물어오는 질문에 대답하라."


마음은 그대에게 인생이 물어오는 질문입니다. 그대가 대체 어떠한 그대인지를 대답하도록 요청하는 질문입니다. 얼마나 간절한 소망들이 정성을 다해 만들어낸 지금의 그대인지를 물어서 그대 자신에게 알리고자 하는 질문입니다.


마음은 인생의 마지막 질문입니다.


그대가 대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인생이 물어오는 마지막 질문입니다.


인생의 마지막 질문이 열어가는, 인생의 마지막 심리학을 시작합니다.







『인생의 마지막 질문』/정재현 저/2020.08.05/추수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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