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짧은 마음생활백서 #5

"아이와 엄마"

by 깨닫는마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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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아이는 하늘의 아이다.


"우리 애가 글쎄 말이죠. 하늘로부터 사랑받는 아이더라구요. 참 대견하고, 그래도 이 어린 것이 하늘에게 밉상은 아니었구나 싶은 게 한시름 놓아지더라구요."


그러나 이것이 아니다.


내 천재적 유전자를 왜 발현하지 못할까, 나에게는 밉상일 수도 있는 아이지만, 하늘에게는 언제나 이 우주 전체와도 바꾸지 않을 가장 소중한 아이다.


그래서 모든 아이는 하늘로부터 사랑받아야 할 나의 아이가 아니다.


나로부터 사랑받아야 할 하늘의 아이다.


"어쩜 이럴 수가, 하늘에서 온 이 아이를 내가 지금 사랑할 수 있다니,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기적이 이런 나에게도 생길 수 있다니."


이것은 온전한 감수성이다.


이 감수성 속에서 부모는 이렇게 말하지 않게 된다.


"내가 못받은 만큼 너에게는 다 해줄 거야."


오히려 이렇게 말하게 된다.


"못받은 것 같아서 못나고 부족하게 생각되는 나를 구원해주겠니. 이런 나도 사랑할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나에게 알려주겠니."


동일한 감수성 속에서 아이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나는 엄마 뱃속이 아니라 하늘에서 왔어."


엄마가 피식 웃으며, "아닌데, 엄마 뱃속에서 왔는데."라고 하면 다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엄마가 엄마의 엄마의 뱃속에 있기 전부터, 엄마가 아직 존재하지도 않았을 때부터 엄마를 기다려왔어. 내가 엄마를 선택한 거야. 셀 수도 없는 긴 시간 동안 저 먼 우주에서 홀로 작은 먼지처럼 아주 많이 외로워하던 엄마 곁에 함께 있어주고 싶어서 나는 지금 여기에 온 거야. 내가 엄마를 찾아온 거야."


모든 아이는 엄마를 깨닫게 하려고 하늘에서 온다.


어느 소외된 변두리에 쓸쓸히 버려져 아무도 관심갖지 않고 아무런 의미도 없는 외딴 섬이 아니라, 따듯한 살갗을 부비며 이 세상의 중심처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임을 깨닫게 하기 위해 하늘에서 온다.


그렇게 모든 아이는 엄마가 하늘을 기억하도록, 엄마 또한 하늘이 결코 잊지 않는 하늘의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하도록 돕기 위해 하늘에서 온다.


효도?


하늘에서 온 것만으로 이미 다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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