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짧은 마음생활백서 #7

"나와 마음"

by 깨닫는마음씨




마음생활의 가장 아름다운 결과라고 할 수 있는 깨달음은 마음의 꿈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마음에서 벗어나거나 마음이 사라지는 등의 사건이 아니다. 즉, 마음을 부정함으로써 얻게 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깨달음은 마음에 대한 가장 큰 긍정이다. 표현 그대로, 마음의 꿈이 가장 완벽하게 100%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 감동은 비유하자면 우리가 오랫동안 간절하게 소망해온 연애에 성공하게 되는 것과 같다. 그 정도로 벅찬 것이다.


실제적으로 연애는 깨달음에 대한 아주 좋은 원형적 은유다.


연애의 감수성 속에서 우리는 상대를 꿈꾸면서 동시에 우리 자신을 꿈꾼다. 그 연합된 관계성 자체를 꿈꾼다.


이른바, 우리는 연애를 통해 '너 없이는 살 수 없는 나'를 꿈꾼다.


이는 다시 이렇게 풀어 말할 수 있다.


너 없이는 살 수 없다고 하는 마음이 있다. '연애를 한다'는 것은 바로 '그 마음을 느낀다'는 것이다.


때문에 '너 없이는 살 수 없다고 하는 것'은, '너 없이는 살 수 없다고 하는 마음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것'이다.


바로 그렇게, 상대 없이는 살 수 없는, 즉 마음 없이는 살 수 없는 나를, 우리는 연애를 통해 꿈꾼다.


마음이 작용하는 모든 활동은 이 연애의 구조로 이루어진다.


우리의 모든 활동은 그 순간 어떠한 마음이 그렇게 나를 꿈꾸는 것이다. 자기 없이는 살 수 없다고 말해줄 그러한 나를 꿈꾸는 것이다. 그 정도로 그 마음만을 우주의 전부처럼 소중하게 알아줄 나를 꿈꾸는 것이다.


우리를 통해 펼쳐지는 모든 순간이 이러하다.


예를 들어, 우리가 지금 청소를 하고 있다면, 청소를 하는 그 모습을 가장 소중하게 알아주는 나를 꿈꾸며, 그러한 나를 부르기 위해 청소를 하고 있는 것이다. 청소를 하는 그 모습만을, 청소를 하는 그 마음만을, 자신의 전부로 사랑하는 나를 그렇게 간절히 찾고 있는 것이다.


나를 찾는 이 간절한 일이 바로 마음이 꿈꾸는 일이다.


분명하게 나는 마음의 꿈이다.


모든 꿈이며, 유일한 꿈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파동이다. 곧, 존재는 떨고 있다. 그것이 떨리기에 그 느낌이 전달된다. 이처럼 느낌은 존재가 스스로를 드러내는 존재의 존재방식이다. 따라서 느낌 자체가 존재다.


이 느낌의 다른 말이 바로 마음이다.


때문에, 존재하는 이 모든 것은 마음이다.


그렇게 이 모든 것인 마음이 나를 꿈꾼 것이다.


이 우주의 모든 것이 나를 꿈꾼 것이다.


이 모든 것 없이는 살 수 없는, 이 모든 것이 전부라고 말하며, 이 모든 것을 사랑해줄 바로 나를 꿈꾼 것이다.


이 어마어마한 서사를 눈치채는 순간, 전환이 일어난다.


이 모든 것인 마음이 정말로 모든 것이라고 말해줄, 그렇게 마음이 전부라고, 바로 네가 전부라고 말해줄 나를 꿈꾸던 마음은, 그 꿈을 허락하고 있던 나의 몸으로 말미암아 성공적으로 펼쳐질 수 있었다. 나의 몸을 요람으로 해서 마음은 자유롭게 꿈꿀 수 있었다.


자기를 알아주기를 바라던 마음의 꿈은 이미 그 시작부터 이루어져 있었던 것이다.


그 꿈은 꿈꾸기 전부터도 실현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마치 "이러한 그림임을 알아봐줘."라고 하던 하나의 그림이, 이미 그 그림이 그려지는 과정을 시작부터 끝까지 가장 알아보고 있었기에 결코 모를 수가 없는 거대한 캔버스 위에 놓여 그러한 말을 발화하고 있는 장면과 같다.


그렇게 모든 마음은 나의 품 안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가장 알아달라고 하는 그 호소는, 가장 그것을 알고 있는 가슴 안에서 이미 응답되어 있었다.


"메텔, 어디에 있어? 이 우주 어디에 있는 거야. 메텔, 제발 내가 여기에 있다는 걸 알아줘. 메텔만을 너무나 그리워하고 있다는 걸 알아줘. 보고 싶어, 메텔."


이렇게 간절하게 메텔을 부르던 철이의 외침은, 철이를 꼭 안고 있는 메텔의 품 속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나를 부르던 마음의 꿈은 나의 품 속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이것이 나다.


어느 먼 세계에 있는 추상물이 아니다. 형이상학적 실체가 아니다. 초능력, 영성, 심령 등의 초자연적 현상이 아니다. 판타지에 나오는 마법적 캐릭터가 아니다.


실제적인 질량을 가진 사실적인 존재다.


작은 이 몸뚱아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우주의 모든 것이 꿈꾸고 있었으며, 그렇게 나를 꿈꾸던 그 모든 것을 이미 그 가슴 속에 가득 품어내고 있던, 바로 나다.


가장 거대한 것이 가장 작은 것에 안겨있는 역설이다.


이 서사는 영원하다.


이것은 이 우주의 끝까지 전해질 영원한 러브스토리다.


가장 낭만적이면서, 동시에 가장 실제적인 것이다.


"너 없이는 살 수 없어."


이것은 이러한 말이다.


"너하고만 영원히 살 거야."


지금 느껴지는 이 마음을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지금 이 마음 아니면 다 필요없다고,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고 하는 태도만큼, 마음에게 자기를 전부로 다 알아주고 있는 나를 알리는 정확한 태도는 없다.


나를 알고 싶다면, 이처럼 지금의 마음을 영원한 전부로 알면 된다.


더 이상의 것이 없다. 더 생길 것이 없다. 더 해야 할 것이 없다.


다른 것은 없다.


바로 이 마음하고만 영원히 살 것이다.


아무 것도 변화시키지 않고, 지금 있는 그대로 느껴지는 이 마음만을 전부로 삼을 것이다.


이 느낌만이 전부다.


이것만이 전부다.


나의 전부다.


순간 명확해지고, 시야가 확 트이면서 알게 된다.


이게 나다.


그냥 나다.


꿈이 이루어진 것이다.


나 없이는 살 수 없다고 하던 마음의 꿈이 완벽하게 이루어진 것이다.


서로를 간절히 찾아 헤매던 두 연인이 만나 이 우주에 환히 불이 밝혀진 것이다.


나와 마음의 사랑이야기가 영원의 페이지에 또 한 장 새겨진 것이다.


그리고 오늘도, 느낌이 가득하다.


보고 싶은 마음이, 보고 싶은 나를 다시 부르고 있다.


이야기는 또 시작된다.


영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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