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소망"
상대가 가진 것을 부러워하고, 또 자신이 못가진 것을 가진 상대를 가지려고 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그것들을 갖지 못해 늘 절망하는 그대에 관해 나는 들었다.
그대가 질투하고 있다고 나는 그렇게 들었다. 그 질투가 그대를 불태우고 있다고도 들었다.
그러나 나는 그 불꽃이 불완전연소였음을 이제 말하고자 한다.
그대여, 그대의 모든 고통은 전부 그대가 그대의 스케일을 착각하는 까닭에 생겨난다. 그대는 언제나 그대의 소망의 크기를 착각한다.
그대의 가슴을 태우는 연료는 언제나 그대의 소망이다.
풍부한 연료로 말미암아 활활 타오르는 그대의 가슴은 번제를 올리는 제단이다. 그 제단으로부터 하늘로 특송우편이 발송된다. 그대가 정말로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리며 하늘의 도움을 청하는 편지가.
소망의 크기가 클수록 하늘에 닿는다. 연료는 그 정확한 크기만큼 완전연소되어야 한다.
질투도 그대의 소망이다. 그러나 그 질투라는 소망은 그대가 생각하는 정도의 크기가 아니다.
그대는 어쩌면 그대가 현재 갖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해 남들만큼만 가지면 만족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그대는 언제나 다른 사람을 기준으로 삼아 자신의 질투의 크기를 한정해왔다. 더 크게 표현된 질투의 크기라고 한들, 고작해야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우월하기만 하면 행복할 수 있으리라고 그대는 생각해왔다.
그대의 질투는 그동안 상대적인 크기에 갇혀 있었다. 그래서 언제나 불완전연소밖에는 할 수 없었다. 그 결과, 하늘에 도달하지 못하고, 그대는 늘 불만족스러웠다.
이제 나는 말한다.
그대의 질투의 정확한 크기를. 질투라는 그대 소망의 정확한 이름을.
그대는 질투라는 이름으로 명품, 좋은 차, 큰 집, 높은 학벌, 많은 돈, 안정적 직업 등의 다양한 것을 소망해왔던 것이 아니다. 그대의 질투는 오직 유일한 소망만을 담고 있었다.
그 유일한 소망은 바로 유일함의 소망이다.
그대는 유일해지고 싶었던 것이다.
그대는 상대보다 더 우월해지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그대 자신으로서 유일해지고 싶었던 것이다. 그대의 소망은 better one이 아니라 only one이었다.
즉, 그대는 상대적이지 않고, 절대적이고 싶었던 것이다.
유일하고자 하는 그대의 소망이 상대적인 관계에 갇혔을 때, 상대를 가지거나 상대가 가진 것을 가짐으로써 그것을 가진 유일한 자로 등극하고자 하는 질투의 형상을 갖게 된다. 유일함이라는 절대적 가치가 질투라는 상대적 가치로 축소된 것이다.
이처럼 유일함의 소망이 상대적 가치로 축소된 까닭에, 그대에게는 상대가 중요해졌다.
상대가 그대 삶의 전부가 되었다. 상대가 그대 삶에서 이루어야 할 목표가 되었다.
그렇게 추구된 상대는 모조리 그대 삶의 우상이 되었다. 하나님이 되었고, 명품이 되었다.
그 상대가 실제로 잘났기 때문이 아니다. 그대가 상대를 향한 질투 속에 있었기 때문에, 그 질투로 인해 상대가 가치있는 것처럼 착각되었던 것이다. 자신이 인생을 걸고 치열하게 얻으려 하고 있는 것이 황금이어야지, 개똥이면 안되는 까닭이다. 그래서 실제로는 개똥같은 상대일지라도, 그대의 질투심은 그것을 황금처럼 미화하고자 했다.
그 결과, 그대는 정확하게 상대에게 종속된 상대의 노예가 되었다.
노예는 유일하지 않다. 노예는 주인의 소유며, 도구고, 장난감이다. 즉, 노예는 언제라도 주인에게 대체될 수 있는 소모품이다.
설령 그대가 주인과 같은 상대에게 유일한 노예가 되는 형태로 그 상대를 가진 것처럼 경험할지라도, 그대의 그 소유는 아무런 영광도 가져다주지 못한다. 그대는 허울뿐인 주인의 유일한 노예로서, 착취되고, 또 착취될 뿐이다.
상대적 가치로 추락한 이 질투 속에서, 그대는 결국 노예가 될 수 있을 뿐이었다. 질투심에 불타 상대를, 그리고 상대의 것을 갈망할수록 그대는 더욱더 노예로 종속되어 갔다. 그대가 탐내던 상대의 것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자라는 지위를 성취하기 위해, 그대는 상대에게 유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유일한 노예가 되어 갔다. 이것이 그대의 비극이다.
그대여, 그대는 상대의 유일한 노예가 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아니다.
그대는 누구의 노예도 아닌 그대로서 이 세상에 유일하게 태어난 것이다.
그대가 간절한 마음으로 무수하게 하늘로 올려보낸 편지의 답신으로 알고 싶었던 것은 바로 이 사실이다.
그대는 유일하다. 그대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단 하나다. 그대는 절대적이다. 그대는 절대적으로 귀하다.
노예가 되어 있던 그대의 가슴이 늘 타들어가던 이유는, 그대가 상대와 상대의 것을 독점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대의 질투심이 원래의 크기를 찾고 싶었던 까닭이다. 그럼으로써 그대가 평생을 기다리던 소식을 답신받기 위해, 하늘로 날아오르고 싶었던 까닭이다.
노예가 된다는 것은 상대에게 맞춘 삶을 산다는 것이다. 즉, 상대의 삶을 산다는 것이다.
그대가 그대의 것이 아닌 남의 삶을 살고 있는 한, 그대는 결코 유일해질 수 없다.
유일함은 상대에게 얻는 것이 아니다. 상대에게 유일한 노예의 서비스를 제공한 댓가로 그대에게 내려지는 인정의 보상물이 아니다.
유일함은 그대에게 이미 얻어진 것이다. 하늘이 그대에게 이미 전한 것이다. 그대가 얼마나 유일한지를 알 수 있도록 하늘은 그대를 이 세상에 보냈다.
그대가 상대를 만족시키기 위한 노예의 활동을 멈추고, 그대 자신을 유일하게 인정해달라고 상대에게 매달리는 일을 멈추고, 그 상대가 유일함을 줄 수 있는 하나님과 같은 존재라고 고집부리는 일을 멈추고, 그대는 단순하게 그대의 삶을 살면 된다.
그대는 안다.
그대가 질투라는 축소된 형태로 이루었던 그 모든 일들은, 얻었던 그 모든 소유물들은, 실은 조금도 유일하지 않은 것들이다. 세상에 널리고 널린 평범한 것들이다. 그대는 그러한 것들로 오히려 그대의 유일함을 가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대가 그대만의 유일한 삶을 살 때, 그대가 그대답게 자연스러울 때, 그대가 그대로서 편안히 숨쉴 때, 그때만이 오직 그대는 유일함을 얻는다. 이미 유일함을 이해한다. 유일한 자로 이 세상이 그대를 알아보게 된다.
그대와 같은 이는 이 세상에 하나도 없다. 유일하다는 것은 이미 하늘에서 받은 것이다.
이처럼 이미 그대에게 자연적으로 주어진 것이기에, 유일하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자연스럽다는 것은 또한 자유롭다는 것이다. 그대는 들꽃이며, 산들바람이고, 천공의 매다. 그대는 누구에게도 종속될 수 없다.
그대가 노예가 아닌 그대의 자유를 행사할 때, 그만큼 그대는 그대가 얼마나 유일한지를 만천하에 알리는 것이다.
그것은 신성한 선포고, 성취된 예언이며, 도착한 답장이다.
우리 모두는 입을 모아, 그대가 얼마나 이 우주에서 유일한지를 한 목소리로 노래한다.
그대는 그대 자신이다. 그대가 남이 아닌 그대 자신인 것에 아무 문제가 없다. 그대는 남의 유일한 인정을 통해 축복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대가 바로 그대 자신이라는 유일한 축복이다. 절대적인 축복이다.
나는 소망한다.
그대가 그대 자신으로서 더없이 살아가기를, 그리하여 그대가 그대 자신으로서 턱없이 행복하기를.
그대가 나의 유일한 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