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마음에 의한, 마음을 위한"
'마음의, 마음에 의한, 마음을 위한'
이것은 심리학을 구성하는 가장 짧은 기술이다. 그렇다면 심리학은 무엇을 묘사하고자 하는 활동인가?
바로 나다. 나라고 하는 인간의 핵심이 마음이라는 것을 밝히는 것이 심리학이다. 그래서 상기한 문장은 다시 이렇게 기술될 수 있다.
'마음의, 마음에 의한, 마음을 위한, 바로 나'
나는 마음의 나고, 마음에 의한 나며, 마음을 위한 나다.
나는 마음의 이유고, 마음에 의한 결과며, 마음을 위한 목적이다.
우리가 쉽게 의미라고 말하는 것은, 마음과 나 사이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어린왕자와 장미꽃 사이와 같은 것이다.
이것은 관계처럼 보이지만, 관계가 아니다. 전형적인 비유로, 파도와 바다 사이가 관계가 아닌 것과 같다. 둘처럼 드러나있지만 실은 하나다. 그래서 둘이면서 하나라고 말한다.
마음과 나는 둘이면서 하나다.
때문에 우리가 곧잘 하곤 하는, 도무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질문은 사실 질문으로 성립되지 않는 것이다.
마음과 분리될 수 없는 마음의 나로서, 마음에 의해 살면 되고, 마음을 위해 살면 된다.
내 마음에 정직하게 살면 된다.
진실로, 진실로, 우리의 인생에서 이것만이 전부다. 오직 이렇게만 살기 위해 우리는 이 세상에 온 것이다.
내가 마음에 의해, 그리고 마음을 위해 살 때, 마음은 나로 피어난다. 실현된다. 인본주의 심리학에서 자기실현이라고 부르는 개념은 바로 이처럼 마음이 나로 꽃피어난 현실을 묘사하는 표현이다.
모든 마음의 소망은 실현되는 것이다.
스스로를 실현되게 해줄 나를 만나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마음의 소망은 바로 나를 만나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마음이 나를 깨닫는 일을 우리는 깨달음이라고 부른다.
깨달음은, 마음의, 마음에 의한, 마음을 위한, 바로 내가 있다는 사실을 마음이 깨닫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안심해도 된다.
우리는 아직 나로 알려진 적이 없으며, 드러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의식적이고 인위적으로 무엇을 하든 간에 나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 아니니, 우리는 사실 주체적인 입장에 서서 마음에 대해 아무 것도 할 필요가 없다.
즉, 마치 우리가 마음에 대한 해결사처럼 굴며, 실현되어야 할 심난한 과제들을 어깨 위에 가득 짊어지고 살아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아직 나는 알려진 적이 없으며, 드러난 적이 없다.
마음만이 나를 알려지게 하며, 드러나게 한다.
나는 언제나 마음을 통해서만 존재하게 되는 마음의 나인 까닭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우리는 무엇일까?
우리가 바로 마음이다.
마음인데, 마음이 아닌 척하고 있는 마음이다.
마음을 우리 안에 있는 작은 꼬마요정이나, 성가신 내면아이, 우물 속 괴물 등과 같은 부분적 요소로 여기면서, 우리는 마치 그러한 부분보다 큰 존재인 척하고 있는 자기기만의 마음이다.
우리가 따로 있고, 마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마음이다. 그냥 마음이다.
이 사실에 정직해지면, 우리는 더는 마음을 통제하거나 조종하려는 억압의 활동을 하지 않게 된다. 그러한 일을 한다고 마음이 통제되거나 조종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우리 자신이 통제되거나 조종될 뿐인 까닭이다.
우리가 마음이라는 사실로 살게 되면, 우리는 그냥 우리 자신을 내버려두게 된다. 우리 자신일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을 허용하게 된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있는 그대로'의 의미다.
가만히 놓아져 있는 그대로인 상태가 바로 자유의 상태다.
마음이 자유를 얻으면, 마음은 자연스럽게 스스로의 힘으로 날아오르게 된다. 즉, 마음은 스스로 실현된다.
이를 아주 쉽게 다시 묘사하자면, 우리가 마음이 아닌 척하며 우리 안에 상정한 마음이라는 가상의 산물을 열심히 다루고 해결하려는 일을 멈출 때, 그렇게 우리 자신을 더는 학대하지 않고 가만히 놓아둘 때, 마음인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 우리가 소망하는 현실을 향해 실현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실현의 과정 속에 불현듯 나는 알려지고 드러난다.
우리가 마음 그 자체인 우리 자신을 결코 배신하거나 부정하지 않을 때, 우리 자신을 향한 한결같은 그 시선 속에서 우리는 나를 눈치채게 된다. 오직 일편단심으로 존재하는, 이 마음의, 이 마음에 의한, 이 마음을 위한 나의 존재감을 실감하게 된다. 마음인 우리가, 우리를 위해 존재하는 나를 깨달은 것이다.
우리는 나에 대해서는 몰라도 된다.
다만 '마음의, 마음에 의한, 마음을 위한'이라는 인생의 대원칙을 기억하며 살다보면, 반드시 만나지게 되는 것이 나다.
놀라운 것은, 마음인 우리가 나를 만나게 되는 순간, 우리는 순식간에 나로 입장이 전환되어 그 전까지의 우리였던 마음이 얼마나 간절하게 나를 만나고자 해왔는지를 또한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삶이라고 하는 이 여행은, 마음이 나를, 또한 내가 마음을 만나고자, 서로가 서로를 찾고 있던 그 여행이었던 셈이다.
그 어떤 방황 속에서도, 우리가 대원칙을 다시 기억하기만 하면 그 방황은 온전한 여행으로 언제라도 거듭날 수 있게 된다. 아무리 최악이어도 통째로 회복가능해진다.
이것이 마음이 나를 찾고자 하는 그 강력한 힘이며, 내가 마음을 찾고자 하는 그 강력한 힘이다.
이 힘보다 강한 것은 이 세상에 진실로 아무 것도 없다.
이것은 가장 근원적인 사랑의 힘이기 때문이다.
가장 현실적으로는, 지금 우리가 느끼고 있는 마음을 결코 우리 자신만은 부정하지 않으려 하는 그 작은 몸짓에서 이 장대한 사랑의 역사가 개막한다.
이 모든 것은, 마음의, 마음에 의한, 마음을 위한, 사랑이다.
그 사랑을 우리는 지금 바로 시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