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즉시공"
색즉시공
이 말은 공허하기만 한
추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색은 삶이다
생생한 색이었던 것이
그 색을 잃으면 죽음이다
색즉시공은
삶과 죽음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다
죽어가는 것이
삶을 얼마나 사랑했던가를
다시 발견하며
살아있는 것이
죽어가는 것을
영원히 사랑할 것이라고 고백하는
삶과 죽음 사이의
가장 구체적인
사랑이야기다
그래서
색즉시공의 다른 이름은
영원이다
사라지는 것이
살아지는 것을
영원이라 한다
삶과 죽음이
서로를 다시 찾아
영원한 숨결로
다시 살아오르는
불멸의
사랑이야기다
강아솔 - 사라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