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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깨닫는마음씨 Jul 05. 2019

성공하고 싶은 그대에게

"꽃과 나비"


  원대한 포부로 가득 찬 그대여. 


  그대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계획들로 가득 찬 그대여. 


  성공의 생각들로 가득 찬 그대여. 


  그러나 언제나 좌절과, 원망과, 도피로만 자신의 삶을 가득 채우게 된 그대여. 


  이제 나는 그대에게 성공에 대해 알리고자 한다. 성공하는 법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그대는 비웃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 것도 가지지 않은 이가 성공에 대해 말한다는 것은 그대에게는 코미디인 까닭이다. 


  그렇게 그대는 코미디를 즐기다 보니, 그대 자신의 삶이 코미디가 되어버렸다. 무엇을 하든 간에 언제나 좌절하고, 원망하며, 도피하는 우스꽝스러운 희극인이 되어버렸다. 


  그대는 성공의 조건을 자신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그 능력이란 곧 노력을 통해 얻은 대상의 소유권이다. 그래서 그대는 돈과 지식, 경험과 같은 대상을 끌어모은다. 대상들을 더 많이 소유할수록, 그대는 더 많은 능력을 지니게 되고, 그럼으로써 성공에 한 걸음 다가갈 자격을 갖추게 된다고 생각하는 까닭이다. 


  그렇게 그대에게는 자기 자신이 전부다. 노력을 통해 능력을 얻게 된 그대 자신이 성공의 알파와 오메가다. 


  동시에 그대에게는 대상이 전부다. 그대 자신이 소유하게 된 많은 대상이 성공의 알파와 오메가다. 


  이처럼 그대의 성공은 결국 자신과 대상에 대한 의존에 달려 있었다. 대상에게서 효과적으로 힘을 얻어내어 자신의 것으로 소유할 수 있는 그대 자신의 능력과, 그대가 소유하고 싶어질만큼 대단해보이는 대상의 특성에, 그대의 성공에 관한 모든 것을 위탁해왔다. 


  그러나 그대여. 


  대상에게 의존함으로써, 또한 대상을 소유할 수 있는 자신에게 의존함으로써 일어나는 결과에 대해 그대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 결과는 결코 성공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대는 일찌감치 알고 있었다. 


  그것은 성공이 아닌, 바로 착취였다. 


  그대는 대상을 통해 자신의 성공을 담보하려는 이 의도의 결과가 언제나 착취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대는 지금껏 성공하지 못했던 것이다. 아니, 성공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대가 착한 사람인 까닭이다.  


  진실로, 그대는 착취를 통해서는 성공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이러한 방식으로는 성공하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자신에게 의존하고, 대상에게 의존함으로써, 대상의 힘을 빼앗아 자신의 힘을 늘리는 이 낡고 오래된 방식 말고는 그대는 도무지 성공하는 법에 대해 알 수 없었던 것이다. 때문에 그대는 늘 추구하면서도 좌절하고, 원하면서도 원망하며, 다가가고 싶으면서도 도피하는 모순의 코미디 속에 스스로를 놓이게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모순에 갇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 속에서 자신이 못났다는 그대의 죄책감은 나날이 커져만 갔다. 그대 자신은 점점 더 우스꽝스럽게만 생각되었다. 


  그래서 그대는 세상을 비웃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자신의 꼴처럼 우스꽝스럽게 만드는 일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세상과 타인을 바보로 만드는 그대의 시선은 그대로 그대 자신의 가슴에 박히는 칼날이 되었고, 자학은 가을밤처럼 깊어만 갔다. 


  피흘리는 그대여, 그대는 피흘리고 있었던 것이다. 


  성공을 위한 그대의 포부와, 계획과, 생각들은 전부 그대가 그대 가슴에 꽂은 칼들이다. 그것들의 형상이 유려하게 빛날수록, 칼날 또한 예리하게 빛났다. 그대의 포부와, 계획과, 생각들은 정말로 성공적이었다. 그대의 가슴을 도려내는 데 성공적인 비수였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며, 그저 자신의 가슴에만 생채기를 내고 있던 그대여. 


  착한 그대여.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그대는 삶의 주인이 아니다. 이 사실을 기억해보자. 


  그대가 삶의 주인이 아니라는 이 사실만을 기억해보자. 


  삶의 주인이 아닌 그대는 그대의 성공에 대해 아무 책임이 없다. 그대의 성공에 대해 그대는 아무 잘못이 없다. 


  성공은 주인도 아닌 그대에게 달린 것이 아니다. 


  그대여, 이제 진짜 이야기를 해보자. 


  그대 삶의 주인은 그대가 아니다. 


  그대 삶의 주인은 바로 마음이다. 마음이 그대 삶의 주인이다. 


  과거에는 이 마음이란 것은, 운명이라는 이름으로, 도라는 이름으로, 신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그대보다 강하고, 그대보다 위에 있는 것이 마음이다. 마음이 삶을 만드는 것이지, 그대가 삶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그대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하나, 그대가 행사할 수 있는 자유는 오직 하나, 마음을 이해하고 마음과 하나가 되는 일뿐이다. 곧, 운명에 동의함으로써 운명을 그대의 선택으로 받아들여 운명과 하나가 되는 일뿐이다. 


  마음은 확산되고, 전파되며, 흐르길 소망한다. 


  그래서 모든 운명은 그것이 더 넓게 퍼지며, 더 널리 알려지고자 하는 방향성을 갖는다. 


  이것이 마음이 그대에게 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마음은 그대가 마음을 널리 전해주기를 원한다. 이처럼 마음이 그대에게 원하는 바, 이를 소명이라고 부른다. 


  그대는 그대 삶의 중심에 부동으로 핀 꽃이 아니다. 


  마음이 꽃이며, 그대는 나비다. 


  그대는 꽃가루를 실어나르는 나비다. 


  그대는 마음을 전하는 마음의 동반자다. 


  만약 그대가 이러한 마음의 동반자로서, 마음을 받아들여, 마음을 따라 살면, 마음은 그대에게 힘을 준다. 


  마음을 따라 산다는 것은, 그대에게 알려지는 마음과 하나가 된다는 것이다. 그 마음이 된다는 것이다. 


  그대가 무언가를 하고 싶어하는 자유와, 마음이 그대에게 하기를 원하는 운명은 이렇게 하나가 되는 것이다. 


  모순의 대립처럼 느껴지던 자유와 운명이 이처럼 하나가 될 때, 그대는 이 합치된 삶 속에서 마음으로부터 힘을 받아 끝없이 힘이 넘치게 된다. 진실로 살아있게 된다. 


  더는 그대에게 힘을 줄 신적인 대상이 없다 하더라도, 또는 그대가 착취함으로써 그 힘을 빼앗아 그대의 것으로 삼으려는 희생양과 같은 대상을 만들지 않고서도, 그대는 스스로 마음으로부터 힘을 얻게 된다. 그 힘으로 말미암아 착취 없는 성공이 가능해진다. 힘을 빼앗지 않아도, 더 커다란 힘으로 스스로를 가득 채우게 된다. 그러한 그대가 감동스러워진다. 


  이것이 성공을 위한 삶의 지혜다. 


  그대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성공을 위한 지혜다. 


  마르셀이라는 실존철학자는 그대를 위해 현명하게 사랑을 알렸다. 사랑은 그것이 죽지 않고 영원하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알렸다. 


  꽃가루를 실어나르는 나비는 꽃이 죽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마음을 널리 전하고자 하는 그대는 마음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렇게 마음을 따르는 그대는, 곧 마음을 사랑하는 자다. 


  불현듯 그대는 우뚝 선다. 사랑하는 자로서 우뚝 선다. 


  기억하라. 그대는 사랑하는 자다. 사랑할 줄 아는 자다.


  그대가 사랑하는 자로서 이 세상에 처음 그 당당하고 아름다운 존안을 드러내는 것, 이것이 가장 위대한 성공이다. 


  그대가 사랑이 되는 것, 이것이 그대의 가장 위대한 성공이다. 


  그것은 훗날 기적이라고 불릴 그대의 가장 위대한 역사의 첫 페이지다. 


  그래서 그대는 이제 안다. 


  그대가 성공을 희망해왔던 것이 아니다. 꽃들이 그대를 희망해왔던 것이다. 


  꽃들에게 희망인, 기적 같은 그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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