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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행하는 시선 #90

"100년의 원한은 없다"

by 깨닫는마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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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추워서


그 격한 감정이

필요해서


잿더미를 뒤적이며

불씨를 찾아 올린다


바닥에 엎드려

후후 불어댄다


모두가 떠난 캠핑장에서

하염없이 머문다


원한이 아니라

쓸쓸한 것이다


자기를 뜨겁게 해준

원한이 떠나가서

미운 이도 사라져서

모든 것이 다 흘러가서

쓸쓸한 것이다


미워하는 동안에는

혼자이지 않아도 된다


100년의 원한은 없다


외로운 이들이

100년처럼 외로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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