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금의 연금술사"
세상은 그대의 그이다.
그대여, 여기에서부터 출발하자.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그대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해도, 그이는 좀처럼 그대에게 친절하지 않다.
그대가 그리 큰 것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저 그대가 노력한 만큼만 좀 알아주기를 바랄 뿐인데, 그이는 왜 이리도 무정한 것일까.
생각해보면 그대에게만은 유독 그이가 차가웠던 것 같다. 아무리 속상하고 화가 날 때도 그대는 한 번도 그이에게 등 돌려본 적이 없는데, 그이는 침대 끝에서 늘 그대에게 냉담한 등짝만을 보이며 침묵한다. 밉다고 버릴 수도 없는 것이 이런 원수가 따로 없다.
원수여, 그래도 다시 한 번 잘해보자.
다시 한 번 오늘도 속는 셈 치고 원수에게 먼저 악수할 빈 손을 내밀어보는 그대는 바로 백수(白手)다. 그렇게 오늘도 다시 한 번 백수의 아침이 찾아온다.
비트겐슈타인[신해철] - 백수의 아침
세상이 나를 몰라보는 것은 도대체 무슨 영문 때문일까
아니면 세상을 내가 모르고 있는 것일까
어쨌든 뭐가 되든 언제 되든, 되긴 될테니까 보라니까
믿거나 말거나 나의 때는 곧 와
언제일지 모르지만 난 자신이 있어
아무 것도 갖지 않은 빈 손이라서 무엇인가를 쥘 수 있다. 그래서 힘껏 거머쥔 백수의 통찰은 늘 놀랍다.
그이가 그대를 알아주지 않는 이유는 단순하다. 그대가 그이를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대가 그이를 몰라주기 때문이다. 그대가 그이를 알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그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해도, 그대는 좀처럼 그이에게 친절하지 않다.
그이가 그리 큰 것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저 그이가 노력한 만큼만 좀 알아주기를 바랄 뿐인데, 그대는 왜 이리도 무정한 것일까.
그대여, 그대가 그이에게 하는 일이, 그대가 그이에게 받게 되는 일이다.
그대가 세상을 보는 시선이, 곧 세상이 그대를 보는 시선이다.
붓다가 남긴 무수한 이야기들은 다 이 하나의 이야기다.
예를 들어, 그대가 키 170cm 이하의 이는 사람도 아니라고 무시한다고 하자. 그러면 그대는 정확하게 170cm 이하의 이로부터 무시받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렇게 그대가 무시하는 것으로부터 무시받게 되기 때문에 그대의 기분은 더 비참해진다.
그대여, 돈을 가진 이들을 무시해보라. 그대는 돈이 없어 무시당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다 쓰잘데기 없으며 진짜 앎은 유튜브에 있다고 제도권을 무시해보라. 그대는 정확하게 제도권으로부터 무시당하게 된다. 이와 같다.
그대가 대접받고자 하는대로, 상대를 대접하라는 말은 진실로 황금률이다.
그리고 이 황금률보다 더 중요한 백금률을 이제 그대에게 나는 말하려 한다.
그대는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그대는 황금률에 따라, 세상을 귀하게 대접하기 위해 살아왔다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그 말대로다. 그대는 그대보다 남을 더 배려하며 정말로 그대가 아닌 세상을 먼저 대접해왔다.
매일매일 인터넷 지인들의 SNS를 순례하며 '좋아요'를 열심히 눌러온 그대고, 회식자리에서는 부당한 위계질서에 누구도 희생되지 않도록 손수 냅킨을 깔고 식기를 분배하던 그대며, 세상살이가 그대를 좀 힘들게 한다 해도 언제나 그대가 앉아있는 카페 앞자리에서 반드시 그대보다 더 힘들어 보이는 그대 친구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경청해 온 그대다.
그렇게 그대는 정말로 그대가 아닌 세상을 먼저 대접해왔다.
그래서 더욱 억울하다. 그대만 호구가 된 것 같이 더욱 배신감을 느낀다.
그대는 세상을 귀하게 알아주며 잘해줬는데, 왜 세상은 그대를 이렇게 대하는 것일까.
그대여, 다시 기억해보자.
그대가 세상을 보는 시선이, 곧 세상이 그대를 보는 시선이다.
그리고 이제 여기에 백금률을 적용해보자.
백금률의 핵심적인 원리는 [그대│세상]이 아니라 [그대 = 세상]이다. 그리고 이 [그대 = 세상]의 공속된 결합을 바로 '자신'이라고 부른다. 백금률은 이 자신의 원리다.
자신이 대접받고자 하는대로, 자신을 대접하라.
곧, 자신을 대접하라.
이것이 백금률이다.
때문에 백금률에 의거하자면, 그대가 자신을 보는 시선이, 곧 세상이 자신을 보는 시선이다.
그대여, 그대가 아닌 세상을 먼저 대접한다는 것은, 그대와 세상이 분리되어 있다는 의미다. 대접될 세상이 먼저 있고, 대접할 그대가 그 다음에 있다. 표현 그대로, 그대가 아닌 세상이다. 때문에 이 분리 속에서는 [그대 = 세상]의 백금률이 깨어진다. 자신이 사라진다.
그렇게 자신이 사라진 이는 결코 "언제일지 모르지만 난 자신이 있어."라고 노래할 수 없게 된다. 자신(自身)은 곧 자신(自信)인 까닭이다.
이 불확실한 삶 속에서 한없이 그대가 불안을 느낄 때, 그대가 붙잡아야 할 것은 오직 하나뿐이다. 그대는 바로 그것을 붙잡기 위해 두 손을 비운 백수가 된 것이다.
자신이다. 반드시 붙잡아야 할 것은 오직 그대 자신뿐이다.
그대는 그대 자신을 무조건적으로 붙잡아야 한다. 그대 자신은 무조건이어야 한다. 무조건 그대 자신이다.
무조건은 모든 조건을 넘어서는 것이다. 그래서 무조건은 가장 선행하는 것이다.
그대여, 실존철학자인 사르트르는 그대를 위하여 "실존은 본질에 선행한다."라고 말했다.
그대 자신이라는 백금률의 실존은, 본질이라며 남들이 이미 값어치를 정해놓은 그 어떤 황금같은 진리보다도 우선한다. 그대 자신은 그 어떤 진리보다도 중요하다. 단순하게, 백금은 황금보다 귀하다.
황금률은 세상을 진리로 모심으로써 세상이 진리로 모시는 귀한 그대가 되는 것이지만, 백금률은 이미 가장 귀한 그대 자신이 어디로든 자유롭게 걸어간 길의 자취가 진리로 불리게 되는 것이다. 표현 그대로, 그대 자신이 선행하고, 진리가 후행한다. 삶의 철학자인 베르그송은 이를 엘랑 비탈(élan vital)이라고 부르며, 미래를 열어가는 생명의 근원적 힘이라고 묘사한다.
그대여, 그러니 이제 더는 그대와 세상을 분절시켜둔 채, 그대가 세상을 위해 살아야 한다거나, 세상이 그대를 알아주어야 한다고 말하지 말라.
그저 그대의 초에 불을 붙이고 스스로를 밝히라. 그렇게 그대 자신을 스스로 행복하게 하는 그 불빛을 나누어라. 그러면 그대 자신으로 인해 모든 방 안이 환해진다. 이와 같다. 이와 같이, 그대 자신이 바로 행복의 대명사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그대의 가능성이며, 그것이 그대의 미래다.
그대 자신이 가능성이며, 그대 자신이 미래다.
그 미래를 붙잡고자 그대는 오늘도 그대의 손을 비운다. 그대는 백수다. 그대는 백수라는 이름의, 백금의 연금술사다.
그렇게 오늘도 다시 한 번 백수의 아침이 찾아온다.
그대의 때가 찾아온다.
Jewel - Life Uncommon
Don't worry mother, it'll be alright
걱정마요 엄마, 괜찮을 거에요
And don't worry sister, say your prayers and sleep tight
걱정마 동생아, 기도를 하고 편히 잠들렴
It'll be fine, lover of mine
괜찮아요, 내 사랑아
It'll be just fine
다 괜찮을 거에요
Lend your voices only to sounds of freedom
자유의 노래를 크게 불러봐요
No longer lend your strength to that which you wish to be free from
더는 당신을 구속하는 것에 힘을 빌려주지 말고
Fill your lives with love and bravery
당신의 삶을 사랑과 용기로 가득 채우세요
And you shall lead a life uncommon
그러면 당신은 남다른 삶을 살게 될 거에요
I've heard your anguish
당신이 괴로워 하는 소리를 들었어요
I've heard your hearts cry out
당신이 서럽게 우는 소리를 들었죠
We are tired, we are weary, but we aren't worn out
그래요, 우리는 힘들고 지쳤지만 아직 살아내고 있어요
Set down your chains, until only faith remains
당신의 족쇄들을 내려놓아요, 그저 믿음만 남을 때까지
Set down your chains
당신의 족쇄들을 내려놓으세요
Lend your voices only to sounds of freedom
자유의 노래를 크게 불러봐요
No longer lend your strength to that which you wish to be free from
더는 당신을 구속하는 것에 힘을 빌려주지 말고
Fill your lives with love and bravery
당신의 삶을 사랑과 용기로 가득 채우세요
And we shall lead a life uncommon
그러면 우리는 남다른 삶을 살게 될 거에요
There are plenty of people who pray for peace
평화를 기원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죠
But if praying were enough, it would have come to be
하지만 기원하는 것만으론 충분하지 않아요
Let your words enslave no one
당신의 기도가 아무도 속박하지 않게 하세요
And the heavens will hush themselves to hear our voices ring out clear
그러면 하늘은 우리의 목소리가 크게 울리는 것을 듣기 위해 침묵할 거에요
With sounds of freedom
자유의 노래를 듣기 위해
Sounds of freedom
이 자유의 노래를
Come on you unbelievers, move out of the way
이봐요, 거기 믿지 못하는 사람들은 비켜서요
There is a new army coming and we are armed with faith
여기 믿음으로 무장한 우리가 가고 있어요
To live, we must give
살기 위하여 우리는 주어야만 해요
To live
살기 위하여
Lend our voices only to sounds of freedom
자유의 노래를 함께 불러봐요
No longer lend our strength to that which we wish to be free from
더는 당신을 구속하는 것에 힘을 빌려주지 말고
Fill your lives with love and bravery
당신의 삶을 사랑과 용기로 가득 채우세요
And we shall lead a life uncommon
그러면 우리는 남다른 삶을 살게 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