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마려움인가"
요즘 저 마을 내려가면
아주 인기인입니다
왜?
스펀지에 물 스며들듯
저도 이제 좀 하게 된 것이죠
어떻게?
사람들 척 보면 그 사람
어디가 아픈지 알기도 하고
대신 제 몸으로 받아
좋게 치유해주기도 하니
허리 아프신 할머니들에게
인기가 아주 그만입니다
그래서?
이거 뭐 마음이란 게 뭔지
이제 다 알겠는걸요
제 마음이란 게 없습니다
껄껄껄 헛헛헛 후후후
저는 마음을 그저 만나러
이 세상에 온 것이지요
어제도 화난 아저씨가
시장에서 약을 팔길래
대신 그 화를 만나서
시원하게 풀어냈습니다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뜨겁게 헌신하고 있는
아름다운 가장의 마음을
이해했습니다
마음이란 게.... 참말로
애처로우면서도 강하고
그저 신묘하더이다
제가 만난 사람들의
마음만 생각하면
지금도 또 아련히
눈물이 나누만요 훌쩍
콧물도 나네 패앵 쿨쩍
내보내는 김에 쉬야도
잠깐 하고 오겠습니다
안 된다
못 간다
아니 저 쌀 것 같습니다
빨랑 다녀오겠습니다
안 된다니까
못 간다니까
으악 진짜 왜 그러십니까
이 도둑놈아
어딜 감히 내 소변을
니 맘대로 싸려 하느냐
주인 허락도 받지 않고
함부로 남의 것을
으악 이상한 선문답하며
심술부리지 마십시오
제가 마려운 거지
선생님이 마려운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럼 마음은 왜
니 마음이 아니고
사람들의 마음이냐?
마려워서 급한 건 너냐
사람들이냐 빨리 말해
으악 저요 제 오줌요
그럼 스펀지에 물 스미듯
팬티에 잘 스미게 해
으어억 저는 후딱 (휘잉)
처음으로 올바른 일을 하러
스스로 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