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그대는
세상 모든 것을
아이로 바라봅니다
참 순수하고
꿈 많고
가능성이 넘치는
그래서
무너지지 않도록
스러지지 않도록
지켜주고
잘 돌보고 싶다고
그대는 생각합니다
그런 그대는
문득
떠올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대가 바로 그렇게
순수한 아이여서
세상 모든 것도
아이로 보고 있다고
아직도
아직도
거기에 있었냐고
무너지지 않고
스러지지 않고
버텨냈던 거냐고
아무도 그 편이 아닌
거친 세상 속에서
홀로
홀로
자신을 결국
지켜냈던 거였냐고
주먹을 불끈 쥐고
벅찬 자신에게
눈물 흘릴지도
어쩌면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대여
눈물 뚝 하고
한번 들어보세요
아이는
세상 모든 것을
아이로
보지 않습니다
아이에게는 세상이
순수함도
꿈도
가능성도 아닌
지켜야 할 것도
돌봐야 할 것도 아닌
그저
재미있는 것입니다
아이는 놀고 싶지
세상 모든 것을
아이로 보며
주먹을 불끈 쥐고
눈물 흘리지 않습니다
그대는 어쩌면
그대가 놀지 못한
한스러움을
가만히 두면 알아서
잘 노는 아이에게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순수함과
꿈과
가능성을
강요하기 위해
지키려 하고
돌보려 하는 것은
아닐지요
그대의 부모가
지금 그대와
같았기에
그대가 한스러운 것은
아닐지요
그대의 꿈을
세상 모든 것에 씌워
세상 모든 것을
한스럽게 하는 일이
그대 생각에는
어떨지요
그대는
세상 모든 것을
아이로 바라봅니다
아이가 부러워
그대 한스러운 눈에는
아이만 보입니다
그런 그대의 이름은
좋은 부모입니다
순수하고
꿈 많고
가능성이 넘치는
좋은 부모입니다
그러니
아이는 놀게 두고
자기 자신도
좀 놀아보는 것은
정말로 어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