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살림 #3

"자유로운 아이와 같이"

by 깨닫는마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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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도 분명 자신의 마음을 타고 훨훨 날아다니던 시절이 있다. 당신이 잊었을 뿐이며, 그것을 나쁜 것이라고 부정했을 뿐이다.


떠올려보라.


당신이 자유로운 아이였던 시절, 마음은 당신에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당신의 마음은 누군가의 눈치도 보지 않았으며, 혼자 좌절해서 무기력하게 주저앉아 있는 일도 없었다. 마.음.은. 그. 자.체.로. 온.전.히. 살.아. 있.었.다.


당신이 자유로운 아이였을 때, 당신은 왕이 아니었고, 대장이 아니었으며, 연예인이 아니었다. 당.신.은. 그.저. 당.신. 자.신.일. 뿐.이.었.다.


심지어 당신 자신이라는 것을 의식할 필요도 없었다. 당신은 당신의 세계와 하나였고, 매일 아침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올 그 세계의 모습에 다만 가슴설렐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당신에게 좋은 부모가 있어 당신이 자유로운 아이일 수 있었던 것일까?


그 반대다.


당신의 부모가 없던 시간에, 당신은 자유로운 아이였다.


당신에게 '좋은 부모'로서의 자신의 욕망을 투사하던 부모가 있던 시간 동안, 당신은 당신을 향한 그 집착 속에 갇혀 있었다.


부모로부터 충분한 인정과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호소하는 당신은, 집착을 인정과 사랑이라고 착각해온 것이다. 그리고 그 집착은 이미 어마어마한 크기로 당신에게 공급되어 왔다. 그럼에도 당신이 인정과 사랑의 부족함을 느끼는 것은 집착이 원래 채워도 채워도 부족해지는 결핍재의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부모의 집착을 한몸에 받은 뒤 그것을 인정과 사랑이라고 착각하게 됨으로써, 이제 당신은 부모가 없이는 살 수 없다고 믿게 되었다. 당신 또한 부모에 집착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자.유.로.운. 아.이.는. 결.국. 부.모. 없.이.는. 자.신.이.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어디에 가든 늘 사람들에게 순두부 같은 '착한 아이'로 보이려 하고, 대중들 앞에서 광대 같은 옷을 입고 눈웃음을 치며 아양을 떤다. 이 세상 모든 이를 자신에게 우호적인 부모처럼 만든 뒤, 그 앞에서 '주인공놀이'를 하려고 한다.


자신에 대한 부모의 집착이, 부모에 대한 자신의 집착이 되고, 대중에 대한 자신의 집착으로까지 연장된 것이다.


이러한 집착을 통해 '주인공놀이를 하는 아이'의 모습은 매우 자주 '자유로운 아이'인 것처럼 오해된다.


그 결과, 마.음.은. 개.념.이. 없.어.진.다.


자유로워서 개념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으로 집착되어 양육됨으로써 개념이 없어지는 것이다.


개념이 없어진 마음은 '죽은 마음'이며, 곧 '죽이는 마음'이 된다. 이러한 마음은 자신이 자유로운 척하기 위해 언제나 남을 희생시킨다. 독재자가 된 마음이다. 자유가 독재자를 낳는 것이 아니라, 양육에 대한 집착이 독재자를 낳는다.


마음이 자유로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많은 이가, 마음을 살리는 부모와 같은 '마음챙김'의 입장으로 자기를 세우려 한다. 그럼으로써 지 마음은 챙기고, 남의 마음은 남용하게 된다. 자기는 늘 여여한 입장인 것처럼 행세하며, 남의 마음을 대신 부모처럼 온전하게 만나주었다는 식으로 정.확.하.게. 남.의. 마.음.을. 남.용.하.게. 된.다.


그러나 마음을 살리는 일에는 결코 마음의 부모와 같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


자신이 마음의 부모처럼 굴려는 이는, 오직 자신의 실제 마음으로부터 도망치려고 하는 이뿐이다. '마음의 부모'라는 환상을 만들어내어, 자신은 마음이 아닌 것처럼 기만하고자 하는 것이다.


왜 자신의 마음에서 도망치려고 하는 것일까?


자신의 마음이 스스로 살아나면, 그 자체로 마음에 대해서는 부모가 필요하지 않다는 방증이 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나쁜 아이'의 증표다. 부모와 자신 사이에서 작동하는 집착이 인정과 사랑으로 착각되고 있는 한, 집착이 유지되어야 자신은 인정과 사랑의 축복 속에 활동하는 '착한 아이'일 수 있다.


착각이 너무나 크다.


당신이 헤맴을 반복하고 있는 '나쁜 아이'와 '착한 아이'의 저울 위를 내려와서, 당신은 그저 '자유로운 아이'이기만 하면 된다.


우리는 이 말을 정말로 무수하게 많이 해왔다.


마음에는 당신의 부모가 필요하지도 않고, 당신이라는 부모가 필요하지도 않다.


마음에는 그 마음을 타고 함께 살아오를 당신만이 필요할 뿐이다.


마.음.은. 당.신.이.라.는. 위.대.한. 모.험.가.를. 기.다.릴. 뿐.이.다.


마음은 진실로 자유로운 아이와 같이 날아오르고 싶어한다. 당신이 자유로운 마음과 같이 날아오르던 그 시절이 분명히 있었다. 당신들이 둘이 아닌 하나였던 시절이 정말로 있었다.


당신이 부모의 시선에서 벗어나, 대중의 시선에서 벗어나, 당신만의 시선으로 눈앞의 것들을 직접 보고 스스로 생각할 때, 지금이 다시 그 시절이다.


이것은 당신의 시절이다.


그냥 흘려보내지 마라.


바람을 타고 당신이 기꺼이 흘러라. 자유롭게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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