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기다리던 지적이고 과격한 심리학 #0

"당신을 위해"

by 깨닫는마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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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판입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느껴지는 때입니다.


이러할 때 당신처럼 정말로 똑똑한 분들은 불가피하게 과격해지곤 합니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몰개성하게 모든 것을 평면적으로 환원시키는 하향평준화의 문화는 당신과 같이 뛰어난 지성에게는 유리천장으로 경험되어 답답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까닭입니다.


당신은 질렸습니다.


초딩들이 포켓몬 이름을 외우며 아인슈타인인 척하는 일에 질렸고, 그러한 초딩의 엄마들이 자기들의 아이를 하고 싶은 거 다 해야 하는 대천재라며 미디어에서 칭송하는 일에 질렸습니다. 남의 것을 표절해 권위를 얻은 이들이 젠틀한 지적 명사처럼 굴며 당신의 앞에서 겸손과 예의를 가장하여 잘난 척하는 일에도 아주 질렸습니다.


말이야 바른 말로, 우리가 실상 우리보다 못난 이들에게 우리 위에 스승처럼 설 권위를 주며, 그들의 유치한 삼류 학예회에 박수를 보내기 위해 태어난 것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있다 보면 산다는 것 자체에 무척이나 회의감이 들게 됩니다. 삶에 질립니다.


이 연작물은 심리학이라는 이름 아래서 일어나는 이 모든 진절머리나는 일들에 대한 정직한 묘사입니다. 당신만큼이나 지적이고 과격합니다. 곧, 정말로 지적인 깊이를 갖고 있는 당신을 위해 쓰는 글입니다.


최고의 지성을 가진 당신이 즐겁게 소비할 수 있는 컨텐츠가 되기를 희망해봅니다.


역으로, 당신이 이 연작물을 보며 웃을 수 있다면, 당신 자신이 최고의 지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셔도 좋습니다.


덧붙여, 이 연작물에서 묘사되는 심리학적 소재들에 대한 비판은, 소재 자체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그 소재를 활용하는 대단히 유치하고 처참한 방식에 대한 비판입니다. 그러니 이 글은 사실 정말로 최고의 지성을 가진 실존상담자들, 정신분석가들, 분석심리가들 등의 정직한 전문가들을 위한 글입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희망하기로는, 이 연작물로 말미암아 최고의 지성을 가진 당신이 마찬가지로 최고의 지성을 가진 진짜 전문가들과 연결될 수 있는 계기와 기회를 얻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개판 속에서 가장 서러웠던 것은, 개판을 만들어낸 이들이 개판 속에서 필연적으로 과격해진 당신을 오히려 미친 개처럼 보던 일입니다. 그러면서 자기들은 성숙한 인격자인 척 온갖 점잔을 빼며 당신을 의도적으로 무시해왔습니다.


최고의 지성은 언제나 최고의 감수성과 연결된다는 사실을 악의적으로 무시하며, 당신의 섬세한 감수성을 투박한 발길로 짓밟아왔습니다.


이 연작물은 이제 당신이 당신 자신의 정당한 자리를 되찾는 그 일을 적극적으로 지지합니다.


그러기 위해 쓰는 글입니다.


이 글이 전할 지적이고 과격한 즐거움을 기다리던 당신이 바로 최고의 지성이자 최고의 감수성입니다.


그러한 당신을 위해 씁니다.


당신이 저질들의 축제 속에서 억울한 답답함에 질식해 쓰러지지만은 않도록, 당신만을 생각하며 쓰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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