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온전함"
The Divine Comedy - Laika's Theme
내가 있어도 이 세상에 아무 문제가 없다면, 태어나서 죄송하다며 연신 고개를 조아리지 않는다면, 또 동시에 내가 없어도 이 세상에 아무 문제가 없다면, 책임져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연신 사죄를 구하지 않는다면, 온전함의 가능성을 분명하게 열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있음'과 '없음'이 동시에 성립될 수 있다면, 그 둘이 동시에 성립되는 일에 아무 문제가 없다면, 지금 이 모든 것은 온전합니다.
내가 온전한 게 아니라, 이 모든 게 온전하면 됩니다.
내가 있어도 이 모든 것이 온전할 수 있으면, 또 내가 없어도 이 모든 것이 온전할 수 있으면, 지금 이 모든 것은 분명하게 온전합니다.
있어도 없어도 상관없는 그런 나는 시간의 틈새에 있습니다. 영원의 나무에 삽니다.
종달새처럼 노래합니다.
당신은 온전하다고 노래합니다.
당신에게 아무 문제가 없음을 보며, 모든 것의 안녕함을 보며, 우주의 저편에서도 노래합니다.
그 노래를 듣고는 당신이 우주선을 타고 날아옵니다.
말로 다할 수 없는 긴 시간이었지만 노랫소리만을 의지해 결국엔 왔다고 말합니다.
있어도 없어도 상관없으면, 그래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 선량한 눈동자를 크게 뜨며 말합니다.
이제 집으로 가자고 두 팔을 벌립니다.
있어도 없어도 상관없으니, 그러면 있어보고 싶습니다.
당신의 곁에.
당신만이 나를 잊지 않았으니까요.
이제는 없어져 모두가 잊는 것이, 당신에게는 영원히 있는 것입니다.
당신은 없음을 있음으로 동시에 살아갑니다.
나를 잊은 모든 곳에서도 가장 생생히 나를 있게 합니다.
그래서 늘 당신 곁에 있고 싶습니다.
그게 나의 영원한 바람입니다.
그게 당신의 온전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