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프로드(Psychofraud) #8

"호밀밭의 꼰대가 사기치는 방법"

by 깨닫는마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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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이 돈을 버는 법을 알려줄 것 같아 끌린 이들은 사기꾼에게 돈을 약탈당한다.


사기꾼이 여자를 얻는 법을 알려줄 것 같아 끌린 이들은 사기꾼에게 자기 여자친구를 약탈당한다.


사기꾼 악마가 영혼을 구원해줄 것 같아 끌린 이들은 사기꾼 악마에게 자기 영혼을 약탈당한다.


사기꾼에게 끌리는 그 소재가 정확하게 사기꾼에게 당하게 되는 그 소재다.


코끼리의 형상을 한 뱀이 자신이 되는 법을 알려줄 것 같아 끌린 코끼리는 뱀에게 잡아먹혀 자신을 잃는다. 이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심리학사기꾼인 사이코프로드들에게 우리가 끌리고 또한 당하게 되는 그 소재는 무엇일까?


바로 '아이'다.


사이코프로드들은 언제나 마음을 아이처럼 묘사한다. 그리고 그 아이와 같은 착한 마음들을 우리가 좋은 엄마처럼 잘 알아주고 지켜줘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 '마음아이'가 스스로의 온전함으로 건강하게 피어난다고 주장한다.


사이코프로드들이 얼마나 악질인지는 이 지점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아이'라는 것을 빌미로 우리가 자기의 말을 따르도록 만드는 유괴범이 하는 일이나 다를 것이 없다. 이 세상에서 가장 비열하게 돈을 버는 방식은 단연 아이와 관련된 것들을 위협하는 '양육협박사업'이다.


사이코프로드들이 바이블로 삼고 있는 NLP나 소인격체 같은 접근들에서는 실제로 마음을 아이처럼 묘사한다. 그 주장은 대략 이러하다.


① 우리 안에 소외된 아이들이 있다.

② 모든 아이는 다 착한 아이다.

③ 모든 아이는 다 최선을 다한 아이다.

④ 잘못된 아이란 없으며 아이의 의도는 다 온전하다.

⑤ 아이들의 온전함을 우리가 다 알아주어야 한다.


물론 정신나간 이야기다.


마음은 아이가 아니며 '모든 아이'도 아니다. '모든 마음' 같은 것은 애초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의 내면은 스머프들의 마을이 아니다.


나아가 더욱 결정적으로, 아이들은 천사가 아니다. 아이를 키워본 이들은 결코 아이가 천사가 아니라는 이 사실을 분명하게 알고 있다.


아이는 천사가 아니라 유전적 본능을 따르는 동물이다.


이 말이 아무리 불편하게 들릴지라도 이것은 자연과학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곧잘 순수한 표정으로 '악'을 행한다. 이것은 엄연한 실증적 사실이다.


그러나 사이코프로드들과 그들의 바이블은 '거짓성선설'을 주장한다.


자기들이 소설로 쓴 판타지세계 속에서 모든 아이가 다 천사라는 망상을 구현하고 싶어한다. 나아가 실제의 현실을 그 판타지소설로 뒤덮고 싶어한다. 때문에 사이코프로드들은 매우 자주 이렇게 외친다.


"모든 마음은, 괜찮다!"


이것은 NLP의 슬로건이다.


NLP는 실제로 괜찮은 것이 아니라, 반드시 괜찮아야만 하는 것이다.


바이블이기 때문이다.


바이블은 당위다.


사이코프로드는 NLP 바이블에 따라, '모든 마음은 괜찮다.'라는 명제를 불변의 정답으로 놓고, 모든 현실을 당위적으로 이 정답에 끼워맞추려고 한다.


이들이 하는 상담이라는 것 또한 이 불변의 명제 위에서 작동한다. 말로는 현상학적으로 내담자에 대해 편견을 내려놓고 모름 속에서 존재함으로써 정말로 알게 되는 방법론이라고 하지만, 사이코프로드들은 절대로 모르지 않는다.


그들은 분명하게 알고 있다. '모든 마음은 괜찮다.'라는 불변의 앎 속에서, 이미 정해진 그 정답 속에서 활동한다.


이것은 상담이 아니라 최면이다.


자기가 알고 있는 불변의 정답에 내담자를 흡수시키고 동화시키는 일, 이 활동은 최면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최면을 하고 있으면서 거기에 상담적 용어들을 포장지로 씌운 뒤 자기가 상담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사이코프로드들의 핵심적인 특징이다. 심지어 상담전문가라고까지도 스스로를 자임한다. 그렇지 않다. 가스라이팅의 전문가일 뿐이다.


그렇다면 사이코프로드들은 왜 마음을 아이로 상정한 뒤, 모든 아이는 착하다는 거짓성선설을 주장하려 하는 것일까?


자기가 자기 엄마에게 '나쁜 아이'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사이코프로드들의 핵심 중의 핵심이다.


히치콕의 영화 '사이코'에서는 살인마가 얼마나 자기 엄마에게 종속되어 있는지가 잘 묘사된다. '사이코'라는 표현이 붙어 만들어진 개념들은 대개 '엄마'와 관련된 역동을 묘사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


사이코프로드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자기 엄마다. 나이를 아무리 먹어도 그에게는 자기 엄마가 가장 두려운 대상이다.


어린 시절부터 그는 엄마에게 '나쁜 아이'가 되지 않으려고, 엄마 대신에 아빠를 욕하고, 아빠와 맞서 싸우며, 또 엄마의 뜻에 따라 '질 나쁜' 친구들에게 깐족이는 일들을 해왔다.


그러다가 아빠한테 혼나고, 아빠와 사이가 멀어지고, 친구들에게 얻어맞곤 했지만, 그것들은 차라리 견딜 수 있었다.


엄마에게 '나쁜 아이'라고 낙인찍히는 그 일이야말로 사이코프로드들이 가장 피하고 싶었던 일이다.


그러니 '모든 아이는 착하다.'라고 말하는 NLP가 사이코프로드의 바이블이 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일 수 있다.


사이코프로드에게 NLP가 사이비심리학이라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자기가 듣고 싶은 얘기를 들려주고, 자기를 지지해주는 것 같으니 그것은 무조건 사이코프로드에게는 진리의 소재가 된다.


결국 NLP의 '거짓성선설'은 사이코프로드 그 자신을 위해 필요했던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중요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모든 사기꾼은 거짓성선설을 자기의 정신세계의 핵심으로 채택하며, 곧 모든 사기꾼은 '자기가 선량하다고' 믿는다.


그래서 이런 글들을 보면 사이코프로드들은 자기 얘기가 아닌 척하거나, 순진한 얼굴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다.


이들은 해리되어 있는 것이다.


자기의 정신세계에서 '나쁜 아이'라는 것을 철저히 해리시켜 그것이 자기에게는 없는 것처럼 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이들의 본질적인 기만이자 사기다.


모든 사기꾼은 자기가 '나쁜 아이'만은 되지 않고자 사기를 친다.


사기가 성공하는 만큼 그는 자신이 '나쁜 아이'만은 아니라는 안도감을 얻는다. 조금 더 좋은 사람으로 자기를 증명하는 데 성공했다고 여긴다.


이는 정말로 사실이다.


사기꾼들에게는 이 기괴하게 비틀린 심리적 역동이 작동한다.


가장 악질의 사기꾼일수록 스스로를 선한 사람이라고 여긴다.


사이코프로드들이 그러하다.


사이코프로드들은 권선징악 등의 개념이 무식한 초등학생들이나 믿는 유치한 개념이라고 여기며, 자기는 세상과 마음을 더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지적으로 성숙한 존재인 것처럼 행세하지만, 이와 같은 '거짓성선설'에 입각해 자기를 늘 착한 아이로만 생각하고 싶어하는 이들이야말로 가장 무식하고 유치한 초딩들이다.


가장 무식하면서 가장 똑똑한 척하고, 가장 악하면서 가장 선한 척하는 사이코프로드들의 기만은 '아이'라는 소재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확장된다.


이들은 가장 미발달된 아동이면서, 자기를 가장 성숙한 양육자로 간주한다.


자기는 모든 아이, 즉 모든 마음을 강제로 통제하지도 않으면서 그들이 자유롭게 꽃필 수 있도록 돕는 가장 부드러운 권위를 가진 부모 내지 마음의 스승이라고 스스로를 입지화한다.


쉽게 말해, 사이코프로드들은 자기가 가장 아이를 잘 키우는 양육자라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사람들을 홀리는 미끼가 된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하는, 또한 마음을 잘 돌보고 싶어하는 이들이, 사이코프로드가 자기 자신을 선전하는 모습처럼 좋은 양육자가 되고 싶어 사이코프로드에게 찾아든다.


특히나 아이들의 안전과 복지에 대해 가장 예민해져 있는 이 시대에, 이것은 달콤한 향기를 내는 좋은 미끼다.


이러한 방식으로, 사이코프로드를 중심으로 한 '가디언즈 오브 칠드런'이 결성된다.


모든 마음은 다 선한 의도를 갖고 있는데 우리가 그 의도를 몰라서 힘든 것이라며, 마음에 대해 닦달하지 않고 억지로 마음을 통제하려고 하지도 않으며, 다만 따듯한 관심 속에 모름의 시선을 비추고만 있으면, 그 마음이 스스로 얼마나 선한 의도를 갖고 있는지를 자신의 이야기로 알려준다는 것이, '가디언즈 오브 칠드런'의 메뉴얼에 담긴 내용이다.


NLP나 최면교과서에 실린 각종 사례들과 완벽하게 동일한 그 내용이다.


"당신 안에서 당신을 괴롭힌다고 생각한 마이클은 사실 당신의 소극적인 측면을 담당하던 줄리아를 지켜주려고 했던 것이었군요. 마이클 이 말을 들으니 어떻죠? 그래요. 마이클이 이제야 이해받은 것 같다고 말을 하네요. 당신을 무섭게 하던 마이클이 실은 당신의 슈퍼맨이었다는 걸 알게 되니 줄리아는 어떤 느낌이죠? 그래요. 너무 행복하군요. 자 줄리아, 마이클에게 한번 악수를 청해보겠어요? 어이쿠. 그렇게 뜨거운 포옹을 하는군요. 다들 참 멋진 마음들입니다."


무슨 초등학교 선생님이, 싸운 두 명의 초등학생들을 앞에 놓고 화해를 시키는 장면과 흡사하다.


이런 '선생님 놀이'를 사이코프로드들은 상담이란 이름으로 한다.


이렇게 노는 법을 심리학이란 이름으로 가르친다.


사이코프로드들이 '빈의자기법'이라는 이름으로 줄기차게 하는 활동이 있다. 한 자리에 앉아 자기 안에 있는 피터, 에반스, 찰리, 사만다, 데이비드, 조쉬 등을 계속 불러내 대화하는 활동이다.


어떠한 다른 용어를 써서 표현하든 간에, 또 사람들을 직접 의자에 앉히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러한 활동이 사이코프로드의 전부다.


한 사이코프로드는 글을 쓰면서 잭슨과 애슐리를 불러낼 수도 있을 것이고, 꿈에서 폴과 니나를 부를 수도 있을 것이며, 혹은 그냥 아무 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지어지는 미소와 함께 헨더슨과 브렌다를 불러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 똑같은 활동이다.


바이블에 적힌 대로, '선한 의도를 가진 모든 마음'이 자기가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받으면, 스스로 당당하게 자기의 이야기를 시작함으로써 온전함을 회복하게 된다는 그 정답과 같은 '당위적 구조'에 근거해 이루는 활동이다.


사이코프로드들은 인본주의, 정신분석, 가족치료, 인지치료, 이야기치료, 선불교, 성리학, 위빠사나, 호오포노포노 등, 그 어떤 소재를 통해서도 오직 이 활동만을 한다.


좋은 선생님 놀이, 좋은 양육자 놀이만을 한다.


이들은 세상을 어떻게 하면 유치함으로 다 뒤덮을 수 있을까만을 생각하는 이들이다. 그러기 위해 더 최신의 복잡한 SF적 용어를 활용함으로써 그것의 내용이 유치함이라는 것을 은폐하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늘 궁리하는 이들이다.


세상이 초등학교 놀이터가 되고, 자기는 그 놀이터를 지키는 가장 멋지고 상냥한 양육자가 되려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자기 엄마가 자기에게 그런 사람이 되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래야 '나쁜 아이'가 아니라 '좋은 어른'이라고 신사임당처럼 말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이코프로드들의 이 지난한 스토리의 제목은 '호밀밭의 꼰대'다.


호밀밭의 꼰대는 실제로 무슨 일을 하는가?


'아이'라는 소재를 팔아먹는다. 그들이 외적으로 말하는 '마음'이라는 것의 내용은 다 '아이'다. 그리고 사람들도 표면적 언어가 아니라 그 내용으로 알아듣는다.


사이코프로드만큼이나 아이들을 지키는 '좋은 어른'이 되고자 꿈꾸는 이들이 사이코프로드에게 몰려온다. 그리고 사람들은 '좋은 어른'이 되는 교환조건으로 자기의 아이들을 사이코프로드에게 내어놓는다.


이것은 무슨 말일까?


이 글의 처음 부분에 써있던 말을 다시 기억해보자.


사기꾼에게 끌리게 되는 소재가 사기꾼에게 약탈당하는 바로 그 소재다.


아이와 같은 우리의 마음에게 가장 잘 해줘야 한다는 말에 끌린 이들은 결국 아이와 같은 사기꾼에게 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자기의 마음이 아니라 사기꾼의 마음을 배불리게 된다.


자기의 아이 대신에 사기꾼을 자기의 사랑스러운 아이처럼 키우게 된다.


뻐꾸기가 알을 깐 둥지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자기 새끼는 버려둔 채, 남의 새끼를 소중하게 여기며, 하고 싶은 거 다 하라고 남의 새끼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게 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뻐꾸기가 남의 둥지에 튼 컬트왕국은 번성한다.


왜 이러한 일이 생기는지는 분명하다.


사이코프로드들은 결코 그들 자신이 착각하는 것처럼 '좋은 어른'도 아니고, '착한 아이'도 아니기 때문이다.


사이코프로드는 그냥 '나쁜 아이'다.


남의 것을 약탈해서 자기의 양분으로 삼는 일에 충실한 가장 동물적인, 그러나 인간의 기준으로는 가장 이기적인 악의 생명체다.


사이코프로드에게는 이 세상의 모든 관심과 자원이 다 자신에게 집중되어야 한다는 이기성이 지배적이다.


다른 형제자매들에게 밀리지 않고 자기가 가장 엄마를 독점해야 한다는 소망이 매우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소망은 가득 억압되었는데, 그러면 '나쁜 아이'라고 엄마가 말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동물의 본능에 강력하게 지배받는 사이코프로드는 가장 많이 '먹이'를 먹고 싶은 욕구가 늘 좌절된 만성적인 무기력감 속에서 살아가다가, 어느 날 문득 NLP 바이블을 접하게 되고는 먹이를 얻을 수 있는 '길'을 감격스레 발견한다.


좋은 양육자로 자기를 선전하고 있으면, 좋은 양육자가 되고 싶은 이들이 찾아올 것이며, 그러면 이제 자기는 그들에게 '양육받으면' 되는 것이다!


자기 엄마에게 받지 못한 것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약탈해서 얻어내려고 획책하는 사이코프로드의 '길'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자신의 마음 대신에 사이코프로드의 마음을 구원하려고 하는, 그럴수록 자신의 마음은 더 가난해져가게 되는, 이 마음에 대한 기만극, 심리학사기의 역사는 이러한 방식으로 개막되었다.


'아이를 위해' 그리고 '마음을 위해'라는 그 표어들은 다 '사기꾼을 위해'라는 행동강령이었던 셈이다.


① 세상 안에 소외된 사기꾼이 있다.

② 모든 사기꾼은 다 착한 사기꾼이다.

③ 모든 사기꾼은 다 최선을 다한 사기꾼이다.

④ 잘못된 사기꾼이란 없으며 사기꾼의 의도는 다 온전하다.

⑤ 사기꾼들의 온전함을 우리가 다 알아주어야 한다.


이것이 NLP라는 사이비심리학을 동원해 어떻게든 사이코프로드가 세상에 삐라처럼 뿌리고자 하는 '거짓성선설'이다.


그래야 자기의 사기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자신이 세상의 엄마들에게 최고로 사랑받을 대장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유아적이자 동물적인 욕망에 평생을 사로잡혀, 이처럼 사이코프로드는 평생을 남의 아이로부터 그 엄마를 약탈하며 살아간다.


인간에게서 그 존재를 약탈하며 평생을 살아간다.


아이라는 소재를 팔아, 무수한 자신들의 아이를 엄마들이 자발적으로 낭떠러지에 던지게 한 뒤, 자기만 이 세상에서 유일한 '아이'로 남아 엄마들의 왕이 되고자 하는 망상을 품은, 이 호밀밭의 꼰대는 분명한 악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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