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생각해보면 그는
늘 좀 구린 것을 좋아했고
다 좀 구린 것을 위해 싸웠다
오늘도 그는
아내와 싸운다
보기에도 이미 썩은
스테이크용 고기를
왜 버리냐고
아내에게 언성을 높인다
아직 먹을 수 있다고
그거 착한 고기라고
썩지 않았다고
그는 필사적이다
생각하보면 그는
늘 좀 썩은 것들을 좋아했고
다 좀 썩게 만들어 먹곤 했다
냉장고에 있는 것들이
다 돈이라며 아까워하던
그의 어미가
늘 좀 구리고 썩은
음식들을 그에게
많이 먹였기 때문이리라
연금술의 불길을 지펴
요리로 만들면 괜찮다며
그의 어미는 요리실력이 좋았다
늘 다양한 요리를 해서
각종 썩은 음식을 먹이던
그의 어미의 요리솜씨를
그는 친구들에게 자랑하곤 했다
늘 좀 구리고
다 좀 썩은 것들에
그가 집착하는 것은
그것을 어미로부터 받은
사랑이라고 믿는 까닭이다
모든 환상은
똥을 사랑이라고 믿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