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있는 종교심리학 #7

"Chris Rea - Driving Home for Christmas"

by 깨닫는마음씨
Chris Rea - Driving Home for Christmas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 크리스마스 캐롤로 노래되면 이러한 느낌일 것이다.


근원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마음이 이 곡에서는 잘 묘사되고 있다.


> I'm driving home for Christmas

> 크리스마스에 집으로 가고 있어요

> I can't wait to see those faces

> 그리운 얼굴들이 너무 보고 싶어요

> I'm driving home for Christmas

> 크리스마스에 집으로 가고 있어요

> I'm moving down that line

> 길을 따라 가고 있죠

> And it's been so long

> 멀리 달려왔지만

> But I will be there

> 이제 곧 도착할 거예요

> I sing this song

> 나는 노래해요

> To pass the time away

> 시간을 떠나보내며

> Driving in my car

> 내 차 안에서

> Driving home for Christmas

> 집으로 돌아가며


크리스마스는 완성의 때로 비유될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마지막의 순간일 것이다. 그때를 향하여 우리는 달려간다.


지금의 내 곁에는 없는 그리운 얼굴들을 향하여.


이 노래가 전하는 심상은 천국을 향하는 무척이나 선량한 이의 얼굴이다. 하루하루 길을 따라 성실하게 살아온 그가 타고 있던 것은 '몸'이다. 그는 몸 안에서, 또는 그 몸으로 시간을 떠나보낸다.


그러나 속절없이 흘리는 것이 아니다.


그의 몸 안에서 흘러 퍼지는 것은 노래다.


지금 이 마지막을 향하는 순간조차도 헛되지 않다며, 인생의 어느 한 시절도 헛된 시간이 없었다며 그는 노래하고 있다.


그의 표정은 분명히 미소로 가득할 것이다.


> Top to toe in tailbacks

> 줄이 길게 늘어서 있고

> I got red lights on the run

> 빨간 불에 걸렸어요

> But soon there'll be a freeway

> 그러나 곧 자유로워질 거예요

> Get my feet on holy ground

> 금방 거룩한 땅에 닿을 거예요

> So I sing for you

> 그래서 나는 당신을 위해 노래해요

> Though you can't hear me

> 당신이 듣지 못할지라도

> When I get through

> 막힌 길을 벗어나며

> And feel you near me

> 당신을 가까이에서 느껴요

> Driving in my car

> 내 차를 운전해가며

> I'm driving home for Christmas

> 집으로 돌아가고 있어요


그 미소는 아마도 신뢰의 의미일 것임에 분명하다.


언제나 문제는 많다. 돌발적인 상황들은 변화무쌍하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것은, 그렇기에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이 사실이다.


그리고 당신을 그리며 노래할 수 있다는 것.


당신을 생각하고 있는 이 순간, 당신이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틸리히는 이것을 사랑이 우리를 포획하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사랑을 만나기 위해 떠난 어떤 이가 있다. 그는 그 끝에서 사랑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러나 그 여행이 시작된 것은 이미 그 출발점에서부터 그가 사랑에 붙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입장에서는 그가 멀리 있는 사랑을 만나기 위해 떠난 것이기도 하겠지만, 사랑의 입장에서는 사랑이 이미 그를 만나 그와 동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무슨 말인지는 명백하다.


차를 타고 고향으로 향하고 있는 이의 차 안이 이미 그 고향이다. 그는 고향을 느끼면서 운전을 하고 있다. 그러한 느낌을 통해 현실의 문제들도 유연하게 통과해나간다.


천국은 이미 그의 몸 안에 있다.


사랑하고 있는 그의 가슴이 그가 향하고 있던 그 천국이다.


> Driving home for Christmas

> 크리스마스에 집으로 가고 있어요

> With a thousand memories

> 수많은 기억들과 함께


자신의 가슴에서 천국을 발견한 이는, 자신의 삶이 대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그 의미도 포착하게 된다.


그는 자신이 살면서 경험한 수많은 기억들, 그 생생한 사랑의 순간들을, 남김없이 다 함께 영원의 고향으로 데려가고자 살고 있었던 것이다.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기 위해 그의 삶은 존재했다.


그런 그가 문득 고개를 돌려 창 밖으로 시선을 향한다.


> I take a look at the driver next to me

> 옆차에 있는 이를 바라봐요

> He's just the same

> 그는 나와 같죠

> Just the same

> 정말로 같아요


천국을 향하며 자신의 가슴속에서 천국을 발견한 이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그렇게 전한다.


당신도 같다고.


당신의 가슴에도 천국이 있다고.


당신도 이미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길에 나선 모든 이 몸에게 사랑은 그렇게 미소짓고 있다. 동행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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