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소금 #49

"대체로 쓴다는 것"

by 깨닫는마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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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내가 쓰는 글은

지나가는 말들


보도블럭 같이

깔리고 잊히는 것이라

그 자체로는

아무 의미없는 낱말들


그때 내가

어디를 지나고 있었고

언제쯤에 있었는지만을

알려주는 이정표들


소중한 글이 없다

그 글이 쓰였던 이유인

당신만이 소중했다


수피승 루미처럼

당신과 만나게 된다면

이 글들이 또한 무엇이라고


당신을 만나고

또 당신이 가고 난

사이사이의

소일거리들


당신을 향한

이 깊은 마음을

풀어내는

그저 심심풀이들


그래도

이 기쁜 마음을

풀어낼 수 있어서

나는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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