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있는 종교심리학 #6

"Kvitka Cisyk - You Light Up My Life"

by 깨닫는마음씨
Kvitka Cisyk - You Light Up My Life




우리에게 워낙 잘 알려진 이 곡은 1977년작 <그대는 내 인생의 빛(You Light Up My Life)>애 수록되어 영화 전체를 핵심적으로 관통하는 주제곡이다.


보통은 데비 분의 목소리로 자주 듣게 되지만, 영화에 사용된 것은 우크라이나 출신의 싱어 크비트카 시지크의 목소리다. 그녀의 목소리에 맞추어 디디 콘이 열연을 한다. 사랑을 만나 사랑으로 환히 밝혀진 그 감동을 잘 표현해낸다.


그렇게 이 곡은 종교적 찬가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다.


정석은 '과정'을 빠짐없이 착실하게 잘 보여주기에 정석이다.


> So many nights I'd sit by my window

> 아주 많은 밤들을 창가에 앉아 있었죠

> Waiting for someone to sing me his song

> 노래를 불러줄 누군가를 기다리며

> So many dreams I kept deep inside me

> 아주 많은 꿈들을 내 안에 간직했었죠

> Alone in the dark

> 어둠속에서 홀로

> but now you've come along

> 그러나 이제 당신이 왔어요


어두운 방에 혼자 있던 것과 같이 아무도 모르는 우리가 있었다. 이것은 우리의 보편적인 운명이었다. 주위에 아무리 많은 관계들이 있다고 해도 우리는 늘 혼자인 것처럼 외로웠다.


흐르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마음을 하나인 것처럼 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노래를 기다렸다.

노래는 마음의 흐름. 마음이 간절하고 간절해 결국 넘쳐나 흐르게 된 것이 노래다.


우리는 바로 이러한 노래와 함께 흐르고 싶었다. 닿고 싶었고, 전해지고 싶었다.


그래서 노래를 기다렸다.


그러던 중 문득 당신이 왔다. 노래를 불러줄 것을 기다리던 바로 당신이 왔다.


> And you light up my life

> 당신은 내 삶을 밝혀주고

> You give me hope to carry on

> 살아갈 희망을 주었어요

> You light up my days and fill my nights with song

> 내 날들을 밝히고, 내 밤들을 노래로 채워주죠


이것은 노래가사다.


당신을 기다리던 이는, 당신이 대체 어떠한 존재인지를 그리는 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럼으로써 무슨 일이 생겨났는가?


가장 어두운 밤을 위해, 홀로 외롭던 그 시간을 위해, 노래를 부르고 있는 이가 바로 여기에 출현했다.


노래를 기다리던 이와 노래를 시작하는 이는 겹쳐진다.


'당신을 노래하는 나'와 '나에게 노래를 불러줄 당신'도 겹쳐진다.


'나'와 '당신'이 이처럼 하나다.


> Rollin' at sea, adrift on the water

> 바다에서 부유한 채 표류하다가

> Could it be finally I'm turnin' for home?

> 마침내 나는 집에 갈 수 있게 된 걸까요

> Finally a chance to say, "Hey, I love you"

> 마침내 나도 "사랑해요."라고 말할 수 있게 된 걸까요

> Never again to be all alone

> 다시는 혼자이지 않겠죠


그리고 하나인 그 자리가 바로 '집'이다.


표류하고 있었던 것은 하나라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다.


자신을 사랑해줄 누군가를 찾아서 관계의 바다로도 나가보았지만, 모두가 같은 소망을 품은 채 단지 부유물처럼 떠다니고만 있었을 뿐, 여기에 사랑은 없었다. 이 세상 어디에도 "사랑해요."라는 말은 들려오는 법이 없었다.


자신이 그 말을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사랑이 없던 곳에서 비로소 "사랑해요."라는 말이 처음 출현해 나를 향하게 된 순간은, 당신을 향해 "사랑해요."라고 전하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바로 그 순간이었다.


노래와 함께 사랑은 이 세상에 태어났다.


가장 어둡던 곳에, 가장 외롭던 시절에, 이제 사랑이 찾아왔다.


당신을 그리워하던 마음이 가득 차 막을 수 없이 넘쳐흐를 때, 그것은 당신을 향한 노래가 되어, 내 자신에게 "사랑해요."라고 노래해줄 바로 그 '당신'을, 그렇게 간절히 그리던 '당신'을 지금 이 자리로 정확하게 불러왔다.


그리고 이제 정말로 혼자이지 않다.


> Cause you light up my life

> 당신이 내 삶을 밝혀주니까요

> You give me hope to carry on

> 살아갈 희망을 주니까요

> You light up my days and fill my nights with song

> 당신은 내 날들을 밝혀주고, 내 밤들을 노래로 채워주죠

> It can't be wrong

> 틀릴리가 없어요

> When it feels so right

> 느낌이 올바르게 말해주죠

> Cause you You light up my life

> 당신이 내 삶을 밝혀주니까요


당신을 노래하고 있던 나는 내가 바라던 그 당신이다.


때문에 여기에서 노래하고 있던 나는 '혼자'가 아니라 '하나'다.


'하나'인 이 느낌은 틀릴 수가 없다.


'하나'를 부르고, '하나'로 부르던 이 노래가 지금 삶을 밝혀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노래가 삶이라고 하는 과정을 밝힌다.


숨김없이 성실하게 다 밝혀서 이 노래는 정석이다.


삶은 당신을 향한 사랑노래.


당신을 향해 노래하던 나를 당신으로 다시 찾아, 당신을 나로 다시 찾아, 하나로 이루어지는 그 만남.


당신을 찾기 위해 이 세상에 왔고, 그렇게 나를 찾아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그 여정.


이것은 우리의 보편적인 운명이다.


인간은 그가 노래하는 사랑으로 환히 밝혀질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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