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풀꽃이다
조정래 작가의 책을 정말 오랜만에 읽어봤다. 태백산맥을 대학 때 읽었었는지. 하여튼 꽤나 긴 소설인데 재미지게 (물론 뒷부분은 좀 지겹긴했다. 결말을 보고 싶은 마음에 끝까지) 읽었다. 그걸 읽으면서 현대사를 다시 공부한 느낌이랄까? 그 때에는 그런 정보도 부족하여 내용 하나하나가 충격이었고 새로웠다. 고등학교때 배웠던 국사시간과는 다른 맥락이었으니.
이 책도 새로움이 가득한 사람도 있겠다. 교육현실에 대한 비판, 비난 그리고 변화하는 모습에 대한 희망들이 잘 어우려졌다. 그치만 그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소설이라는 느낌보다 르포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물들을 엮어가면서 내용이 진행되긴 하지만 등장인물만 바뀌었을 뿐 내용은 그냥 작가의 마음 뿐이다. 너무 직설적이랄까? 이것도 소설이라 부를 수 있는건가?
내가 교육현장에 있는 사람이라 아마도 더 신선함이 없었으리라. 이런 식의 이야기, 담론들을 늘 옆에서 듣기에 책은 빠르게 읽혀 나갔고 공감하고 씁쓸함을 곱씹다보니 벌써 끝. 그래서 마지막 부분은 아쉬웠다. 왠지 3편이 있을 것만 같은 밋밋한 완결이었다. 전반적으로 책의 주제나 방향은 마음에 들지만, 일종의 자기계발서나 에세이집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제도권 교육에 대해 충분히 회의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읽어볼 필요는 없을 듯하고, 교육제도에 대한 막연한 반감만 있는 사람에게는 읽다보면 쾌감도 느낄 것 같다. 제도권을 신봉하는 사람들에게는 신세계가 될 지도. 어쨌든 나에게는 그럭저럭이었으나 누구에게는 휘둥그레가 되길. 이 책이 베스트셀러라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