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 기욤 뮈소
나인 드라마를 3일만에 다 본 이후로 이 드라마에 관계된 다양한 포스팅을 찾아 보았다. 가장 많이 언급된 말은 최고의 드라마, 허지웅의 추천작 이었고 거기에 더불어 이 책의 표절.. 이라는 말이었다.
판권을 사려 했으나 불발되어 모티브만 가져와서 진행했다는 인터뷰 기사를 어디선가 읽었다. 과거의 같은 시각으로 돌아간다는 점, 매개체가 있다는 점.. 의 플롯의 유사성에 대해 부인할 수는 없겠더라. 그래서 미국에서 판권 사가지고 갔으면서도 드라마를 못 만드는 건지. (여기서 표절을 논하자는 건 아니니 일단 넘어가 보자.)
이 책은 드라마 나인처럼 과거로 돌아가는 시간여행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아픈 사랑의 이야기이다. 30년 전의 잘못을 바로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한 인간의.
결론적으로는 드라마 나인이 주는 퍼즐적 재미보다는 덜하다. 어쩌면 이 소설을 드라마 보다 먼저 보았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세련된 유사품이 있으니 아무래도 그 맛이 덜하더라. 그래도 사건이 주는 인과관계 보다는 엘리엇이 과거의 자신과 만나면서 변화되는 사랑들의 묘사는 정말 좋다. 그러면서도 쉽게 읽힌다. 모처럼 읽는 소설인데도 꽤나 집중하면서 읽었다.
좋았던 것은 내용이 옛 연인과의 사랑에만 치우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친한 친구와 딸과의 사랑도 비중있게 다룬다. 일리나, 매트 그리고 앤지. 앨리엇이 누구보다 사랑했던 세 사람에 대한 인연, 연민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읽혀지면서 흘러가는 뒷 부분은 가슴이 아파왔다. 내가 잊고 지내던 소중했던 때를 되살려주더라.
과거의 좋은 것만 취하려고 했지만, 슬픈 것도 그대로 소중한 과거이고 추억이다. 다시 과거를 만난다고 해도 그로 인해 현재가 행복해 질거라 믿는 건 판타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로 간다면 로또 번호라도 알려주고 싶기는 하다. 지금의 나와 같은 성격이라면 그 돈 잘 간수해서 잘 쓰지 않았을까? (물론 주변 사람들의 반응까지는 모르겠다. 어쩜 그 돈 때문에 시달리다 한국에 없을지도..)
이런 책에는 꼭 매혹적인 사랑이 나온다. 하지만 내게는 그렇게 지독했던 사랑은 없었던 것 같다. 늘 주어진 사랑에 만족하며 살았으니까. 그리고 현재의 사랑에 늘 감사한다. (뭐, 지금 옆에서 그 분이 내 핸드폰을 슬쩍 쳐다보기 때문에 이렇게 글을 쓰는 건 아니다)
그런 사랑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 아픔을 곱씹고 평생 즐거운 미소 끝에 슬픈 여운을 느끼면 살면 꽤나 멋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 본 적은 있다. 이게 정말로 멋지려면 이런 사정을 알고 나를 지켜봐주는 사람이 그 감동을 내게 이야기해 줄 때 성립한다. 하하 이럴 때 하는 말이 있지. "소설을 써라"
이 책을 영화로 만든다는 반가운 소식. 주연이 김윤석이라는데.. 기대된다.
캐스팅을 보니 기대된다. 김윤석(주인공) 변요한(과거의 그) 채서진(과거의 그녀, 김옥빈 동생) 박혜수(아마도.. 딸?) 김상호(아마도 친구?)
3월에 크랭크 인 했다는데.. 지금쯤 후반 작업하려나? 바람이 시원해지면 괜찮은 멜로 영화 보고 싶다. 멋진.
http://movie.daum.net/moviedb/crew?movieId=10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