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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랜벗 Nov 30. 2016

친구들에게 둘러싸인 권력이란

(만화) 20세기 소년, 21세기 소년

예전에 봤을 땐 줄거리 따라가느라 허겁지겁 읽었던 기억만 난다. 그래서 친구가 도대체 누군대? 를 외칠 수 밖에 없었던 만화책. 8년 동안 질질 끌다가 겨우 결론이 났을 때 (제목도 21세기 소년으로 바꾸다니.. ) 그 허망함은 이루말할 수가 없었다. 최후의 그 인물이 어디서 나왔는지 확인할 수가 없었기에 더욱 그랬다. 작가가 꼬다가 꼬다가 결국 제 풀에 걸려 넘어진건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 권씩 문고판으로 나올 때마다 그 앞 권을 찾아보지 않고는 쉽게 넘어갈 수 없기에 꽤나 안 읽었다가 결말이 나고 난 이후에 한꺼번에 읽었던 기억이 난다. 다 읽고 나서는 고작 그 결말보자고 내가 이 책을 읽었던가? 라는 자괴감만 들었었다. 죽었다고 생각한 인물이 다시 살아나고 그런 일들이 반복되면 좀 질리지 않는가? 여하튼 첫 인상이 안 좋았던 것은 확실한 것 같다. 


그런데, 요즘 다시 읽은 이 만화 매력적이다. 아마도 줄거리에 대한 조급증이 없어졌기에 다른 볼 것들이 많이 보이는 듯 싶다. 특히나 친구가 신격화 되는 모습들, 대중들이 쉽게 현혹되는 모습들, 정치라는 게 꼭 올바른 것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생각들, 게다가 진실을 아는 사람들의 저항이 반대쪽에서는 그냥 테러에 지나지 않는다는 설정들..


숨기고 감추고, 그것이 가면이던, 붕대이던, 초능력이던. 이루고자 하는 뜻이 상대방을 향한 증오의 마음이었다면 그것이 무엇이 되었던 올바르진 않으리라. 결국, 숨기고 싶었던 자신의 잘못에 대한 고해성사처럼 끝난 마지막 부분은 진실을 마주해야 이긴다는 꽤나 묵직한 울림이 아니었나 싶다. 


참 대단한 작가가 아닐 수 없다. 몬스터에서 반해 읽기 시작했던 이 사람의 작품은 사건의 구성들이 시공간을 넘나들면서 현란하게 펼쳐진다. 이 엄청난 작품을 영화화 한 것도 대단하다. (제한된 러닝 타임에 과연 얼마나 담았을지.. 별로 보고 싶지는 않다. 실사화 된 게 오히려 동심파괴하는 것 같다.)


그래도 평을 내자면, 몬스터 보다는 못하다. 


이 마크 참 좋아한다. 생긴건 형이상학적인데 알고 보면 별 뜻 없다. 만화책의 손가락 표시가 눈과 합쳐진 것 뿐. 하지만, 늘 그렇듯 의미는 대중에 의해 확대 재생산 된다.
켄지네 일당들. 마지막 저 가면은.. 스포라 말 못하겠다.
음. 과학과 무슨 상관이 있더라? 어렸을 적 상상을 현실화 시켰다는 점? 로봇이 나오고 원반이 나오고? 그나저나 실사의 저 가면은 꽤나 그로데스크 하군.
요건 생각보다 재미있는 한 컷이다. 저절로 웃음이 절로 나는 실사판 켄지네 일당들
20세기 소년이 21세기 소년으로 넘어가는 절묘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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