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수 없다면...
나는 그대가 밉다
정말로 밉다
힘들게 아침을 시작하는 내게
상쾌한 미소를 보내고
이내 제 갈길 경쾌하게 나서는 그대에게
나는 씁쓸한 미소를 보낸다
누군가와의 웃음소리가 공간에 가득 차 있어
나도 다른 누군가와 함께 공명하지만
생기없는 내 웃음을 빨아들이는
싱그러운 그 목소리가 참 밉다
잠시 넋을 놓고 바깥을 바라볼 때
밀린 일을 마치려고 정신없이 자판을 두드릴때
소리없이 다가와 내미는 커피 한 잔
쓰고 맛없는 커피
그 가녀린 손길이 새하얘서 밉다
사랑한다고 말하면 멀리 도망가면서
쫒아가기 지쳐 누워있을려면 살포시 다가온다
사랑한다 말해도 잡혀주지 않는 그대기에
끊임없이 당신을 싫어하고 미워하고 저주한다
오랫동안 미워해서
그대를 내 곁에 둘 수 있다면
진정으로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 만큼
그대를 미워해 주겠다
오늘도 내일도
나는 그대가 밉다
온 힘을 다하여 미워할거다
죽는 날까지
BGM 정인, 미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