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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랜벗 Dec 20. 2016

미워요

사랑할 수 없다면...


나는 그대가 밉다

정말로 밉다


힘들게 아침을 시작하는 내게

상쾌한 미소를 보내고

이내 제 갈길 경쾌하게 나서는 그대에게

나는 씁쓸한 미소를 보낸다


누군가와의 웃음소리가 공간에 가득 차 있어

나도 다른 누군가와 함께 공명하지만

생기없는 내 웃음을 빨아들이는

싱그러운 그 목소리가 참 밉다


잠시 넋을 놓고 바깥을 바라볼 때

밀린 일을 마치려고 정신없이 자판을 두드릴때

소리없이 다가와 내미는 커피 한 잔

쓰고 맛없는 커피

그 가녀린 손길이 새하얘서 밉다


사랑한다고 말하면 멀리 도망가면서

쫒아가기 지쳐 누워있을려면 살포시 다가온다

사랑한다 말해도 잡혀주지 않는 그대기에

끊임없이 당신을 싫어하고 미워하고 저주한다


오랫동안 미워해서

그대를 내 곁에 둘 수 있다면

진정으로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 만큼

그대를 미워해 주겠다


오늘도 내일도

나는 그대가 밉다

온 힘을 다하여 미워할거다

죽는 날까지


BGM 정인, 미워요

https://youtu.be/IF4W9IdGX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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