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해도 괜찮아
사랑에 잘 빠지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집착하는 사람이었다
그 사람을 잊기 위해
끊임없이 다른 사랑을 만들고 있었지만
막상 벽에 부딪히면
다시금 돌아 앉아서 하염없이 보기만 한다
바라만 본다
대상이 특정된 선물이 다른 사람 손에 있어도
함께 식사하는 자리가 바로 옆자리가 아니더라도
손 잡고 올라가는 계단에서
다른 사람 손깍지에 손가락이 걸려있어도
한 마디 말도 못하고
싫은 내색하지 못하고
아무렇지 않은 듯 그림자처럼 서 있다
풍경처럼 뒤에 서서 웃음을 더해주지만
슬퍼하는 걸 안다 안타까운 줄 안다
잊을만도 한데 자꾸만 생각하는 건
쓸데없는 집착일 뿐
어쩌다 보여준 호의에 살을 붙여 생각하는 건
쓸데없는 고집일 뿐
좋게 말해서 순정파이지 결국은 스토커일뿐
멈춰야 할 때를 모르고
앞으로만 나아가는 그대는 그냥 바보일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