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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랜벗 Jan 02. 2017

따뜻한 겨울 밤

고독을 씹고 추억을 뜯기 좋은 날

그대가 언젠가 앉았던 자리

거닐던 거리

그 앞에 가로등 벤치


그래도 있을지도 모를

그대의 온기를 느끼려

혹시나 닮은 사람이 있지나 않을까

주변을 둘러 본다


따스한 커피에 한기를 달래는 누군가는

흘깃 쳐다보고 제 갈길을 떠나버린다.

덩그라니 혼자 남은 긴 의자 사이지만

그대라는 흔적에 외롭지는 않다


차갑지도 않은 바람이 자꾸

엉덩이를 밀어내고

희뿌연 구름들이 달빛을 가린다


겨울같지 않은 겨울 밤이라

버티고 추억할 수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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