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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랜벗 Jan 18. 2017

이름을 불러줄 때 나에게 와서 꽃이 되었다

너의 이름은 (2016)


이 영화를 보려고 그렇게 예습을 했다. 언어의 정원은 아직 보지 못했지만 서서히 극장가에서 사라질까 두려워 시간날때 보게 되었다. 음 역시나 멋진 배경화면.


왠 노래? 극장판 아니었어? 마치 TV 시리즈인 마냥 중간에 노래가 삽입된다. 당황스러움. 초속 5cm를 보고 난 이후라 저 노래 스타일 적응 안된다. 노래 자체는 나쁘지는 않았지만. (일본 애니볼 때 많이 들어봤던??)


남자와 여자 아이가 바뀐다는 설정은 뭐 다수의 영화 프로그램과 예고편을 통해 주워 들었던 터라 새롭지는 않았다. 다만 그 소재를 다루는 방식은 무지 특이했다. 더 많은 에피소드를 만들 수 있었을 텐데, 그냥 몇 가지 유머코드를 삽입하고는 급작스럽게 분위기를 전환한다. 다른 애니였으면 좀 더 뽑아 먹었다. 분명히!


자기 몸을 주물럭 거리는 여자 아이나 다소곳한 남자 아이의 모습은 꽤나 재미있는 상황이고 유머 코드인데, 감독은 과감히 생략해 버린다. 그래서 호불호가 나뉠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참 과하게도 주물거린다. 그리고 담배도 열심히 피고. 일본이 이렇게 흡연에 관대한 나라였을까?)


가볍게 보던 나의 마음이 묵직해 졌던 건 중간에 소녀가 갈라지는 혜성을 본 이후였던 것 같다. 소년이 소녀를 찾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한없이 진지해져만 간다. 그래 이런 이야기 본 적 있다. 하긴 세상에 새로운 이야기가 어디 있으랴.


의미없어 보였던 시작되는 장면들이 점점 합이 맞춰지고, 자세한 설명대신 그럴수도 있지 않을까란 말로 짐작하게 만들면서 이야기는 흘러간다. 특히나 황혼기라는 말이 주는 느낌과 분위기는 너무 좋았다. 어스름해 지는 그 때, 새로운 세계를 왠지 만날 수도 있을 것 같지 않는가?


일상의 묘한 순간들을 모티브 삼아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황혼기도 그렇지만 꿈을 꾼다는 것도, 지나치는 사람 속에 왠지 내 운명이 있을 것 같은 것도. 그래 이건 사랑이야기다. 이전 이야기들과 다를 바 없는 좀 더 대중적인 사랑.


재해도 많고 큰 사고도 많은 일본이기에 이 영화 왠지 힐링스러울 듯도 하다. 요즘 우리의 마음에도 구멍이 큰 게 하나 생겨서 이 영화가 인기일까? 바라고 바라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현실까지 이뤄지길 이 영화를 부적삼아 빌어본다.


이 감독이 철길, 전철을 좋아하는 건지, 아니면 일본의 교통수단이 철도, 전철이 발달한 건지. 고속도로 통행료가 비싸서일까?
누가 더 손해일까? 남자 입장에서는.. 하하하
실제로 있는 곳인줄 알았다. 그러면, 원전사고만큼 대서특필 되었겠지? 모티브가 된 곳이 있다니 멋지다. (굳이 가고 싶지는..)
황혼기 장면은 참 좋다. 실제로 이 장면이 나왔는지는 아리송.



초속5cm (2007)

별을 쫒는 아이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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