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있을까 두근거리는 내 맘
마지막으로 이 곳을 걷습니다.
당신이 언제가 걸었을 이 길에서
당신의 흔적을 찾습니다.
곧게 뻗은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에서 잠시 멈췄을까요?
푸드덕 날아가는 참새들의 부산스러움에 놀랐을까요?
피톤치드의 숲내음에 발길을 멈추고
송글 맺힌 땀방울을 닦아내리며 쉬고 있는 이 벤치에
그대가 앉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옆으로 나란히 앉아 찍히는 풍경은
마음 속에 새겨진 사진이 되었습니다.
내일이면 이 곳을 떠나갑니다.
그대가 매만지던 풀잎이며
툭툭차던 돌멩이들도 참 반가웠습니다.
함께 시간을 즐기고 갈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같은 추억을 따라
돌고 돌고 돌다보면
언젠가 만나겠지요.
그 때에는 차가운 흔적이 아닌 따뜻한 그 손 잡고
이 곳에 오고 싶습니다.
혹시나 당신이 이 곳을 지날때면
지금의 나를 기억할 수 있도록
글로 사진으로 그 흔적을 남깁니다.
그래서 외롭지 않을거예요.
그 길 따스했노라고 꼭 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