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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랜벗 Jan 30. 2017

숨은그림찾기

이런 또 찾아버렸다. 그럴 필요 없는데


나를 반기는 반가운 목소리

바쁘게 나누는 인사말 사이로

흘깃 당신을 찾아본다

분주한 공간에서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내 목소리를 들었을텐데


다음 회의가 시작되고

바삐 들어가는 뒤통수로

나즈막한 목소리가 들린다

누군가와 장난치는 듯

무심하지만 상냥한 그 목소리


좀 전 나를 반기던 그 공간 속에서

숨은그림찾기 하듯 되감아 보았다

저 한 구석에서 등을 돌리고 있었구나

그러고보니 그 어깨, 그 머리카락

거기 숨었었구나


그리움은 보이지 않아야 없어지는 걸까

잊었다 생각했는데 불쑥 솟아오르니

이젠 미워해야 하는지 감당이 안된다

얼마나 아파해야 이것조차 추억이 되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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