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또 찾아버렸다. 그럴 필요 없는데
나를 반기는 반가운 목소리
바쁘게 나누는 인사말 사이로
흘깃 당신을 찾아본다
분주한 공간에서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내 목소리를 들었을텐데
다음 회의가 시작되고
바삐 들어가는 뒤통수로
나즈막한 목소리가 들린다
누군가와 장난치는 듯
무심하지만 상냥한 그 목소리
좀 전 나를 반기던 그 공간 속에서
숨은그림찾기 하듯 되감아 보았다
저 한 구석에서 등을 돌리고 있었구나
그러고보니 그 어깨, 그 머리카락
거기 숨었었구나
그리움은 보이지 않아야 없어지는 걸까
잊었다 생각했는데 불쑥 솟아오르니
이젠 미워해야 하는지 감당이 안된다
얼마나 아파해야 이것조차 추억이 되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