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요하면 안되는데
그 사람이 나의 것이 아님을 안다.
그런데도 나는 누구냐고 자꾸 묻는다.
다른 누군가와 함께 있는 모습이 싫다.
눈길을 돌리고 피해보지만 귓가에 파고드는 목소리가
반고리관을 지나서 나의 가슴까지 도달해
자꾸 심장을 찌른다
왜 그렇게 즐거워 보이는건지
왜 그렇게 웃음이 가득한지
나는 한번도 들어보지도 못한 것처럼
부럽다 질투난다 왜 저러나 싶다 뻔히 내가 있는데
가끔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건지 소유하고 싶어하는 건지
아껴주고 싶은 건지 집착하는 건지
고민할 때가 많다
그도 내가 아니고
나도 그가 아님을 알면서도
자꾸 선택을 강요하고픈 이 마음은
나의 무한이기주의 욕심일 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