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아가씨 박보영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 그냥 웃으면서 재미있게 볼 드라마가 땡기는 것 같다. 그래서 보는 김과장, 그리고 어제 시작한 도봉순. 둘 다 사이다같은 시원함이 있어서 좋고, 그 주체가 말단 사원이 그리고 여자라는 설정이 재미있다. 물론, 지나친 과장으로 인해 현실과 괴리감이 있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본방을 본 건 아니지만, 재방으로 만난 이 드라마 참 매력있다. 왜 도봉순만 힘이 센지 그걸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지 힘이 센 걸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이 드라마를 계속 봐야 겠지만, 힘은 세지만 마음은 천생여자인 도봉순이라는 설정(이름도 참 순박하게도 지었다)은 나름 참신하다. 뒷 부분을 보니 연쇄살인범(?)과 묘하게 엮일 것도 같은데..
보다보니 '7급 공무원' 영화와 비슷한 컨셉이 아닌가? 남자 친구 몰래 여자가 정보역할을 한다는. 여친으로 김하늘, 남친으로는 강지환이 나왔던 것 같은데. 드라마로는 최강희, 주원이 나왔던 것 같고. 억지스러운가? 그럼 헐리우드 영화 '겁나는 여친의 완벽한 비밀'은 어떤지. 슈퍼우먼인 우마 서먼이 남친 몰래 히어로 역할을 하는 그런 영화인데 느낌이 비슷하다. 아! 이건 무슨 표절 그런 이야기는 아니니 오해는 하지 않았으면. 그냥 문득 그 드라마 보다보니 생각이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처음 시작은 재미있어서 뻔한 로코물을 예상했건만 마지막에 일어난 살인사건이 운빨로맨스에 시그널을 더할 기세다. 이 놈의 재벌3세는 계속 나오고, 츤데레한 남친은 여전하고 둘 사이의 질투 속에서 갈팡질팡 하는 여주는 꽤나 고구마가 되겠다 싶지만, 박보영의 눈웃음과 빠르게 속사포처럼 쏘아대는 말투에 삼촌미소만 나오더라. 이렇게 여주에 빠져버리면 드라마 내용이 어쨌든 사랑스럽다. 밤 늦게 하는게 무슨 대수랴!
2회를 보는데, 로코가 아니었다. ㅠㅠ 시그널이 아니라 양들의 침묵과의 콜라보인 듯. 연쇄살인범과 머리 싸움하는 건데, 역시나 마음에 안든다. 보영이가 위기에 빠지길 원치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