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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랜벗 Mar 12. 2017

슬픈 LA

라라랜드 (2016)


라라랜드의 La가 L.A라니. 너무 간단해서 어이없다고나 할까? 내가 이런걸로 신기해한다면 경기도 오산이다! 영화의 고장인 그 곳에서 꿈같은 이야기를 읊는 감독의 낭만에 박수를 보낸다. 그런데 고작 32살이라니. (니가 세상을 알아? 응?)


강렬한 원색의 의상들을 보는 재미며, 노래를 듣는 흥겨움들이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뮤지컬 영화를 특별히 좋아하던 터라 (시카고!!!) 시작부분에 나온 그 고속도로에서의 떼창에서 감명받아 버렸다.


그리고 영화적인 상상력은 이 영화의 미덕이다. 공원에서의 화려한 탭댄스, 천문대에서 우주로의 여행.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멋진 장면들. 이 영화가 아니면 그런 판타지를 어디서 보겠는가?


보는 재미, 듣는 재미 모두 좋았지만 마지막 여운은 눈물이 날 정도로 깊었다. 그래, 누구나 그런 상상을 한다. 그 때 그 사람과 있었더라면...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이기에 늘 상상은 해피엔딩이다. 각자의 꿈을 이뤘지만 서로의 옆자리에는 다른 사람이 있는 현실. 아는 척하기에는 너무 멀리 돌아왔기에 눈이 마주쳤어도 한마디 말을 못했다. 그렇지만 노래로, 그 간판으로 하고 싶은 말은 모두 전하지 않았을까? 한마디 말도 없이 돌아서는 그 장면은 못내 아쉽지만 만나면 분명 신파가 될 것을 알기에 고개를 끄덕거린다.


LA라는 화려한 도시의 이야기라고 해서 특별하지 않았던 사랑이야기. 세상 사람들 살아가는 모습은 다 비슷한가 보다. 사랑을 하고, 잊고, 또 다시 하고, 힘들때면 옛사랑 생각나고, 부질없음에 헛웃음 짓고, 다시 지금 사랑을 하고, 가꾸고.. 그러다 언젠가 생을 마감하겠지?


주어진 삶, 더 열심히 사랑해야겠다.


손 끝마저 각을 세우는 두 배우. 고전 무용을 보는 듯 하다.
이 장면의 엠마스톤은 정말 섹시하다. 고양이 같은 저 매력은!
이탈리어 판인가? 사랑이야기라고 씌여진 듯 한데. 아는 단어 amor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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